TV예능, 재주는 애들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버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1.21 09: 29

SBS ‘붕어빵’에 이어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까지 안방극장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행동에 홀딱 반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폭로전이 없는 청정 토크쇼 ‘붕어빵’은 벌써 몇개월 째 토요일 오후 5시대 1위를 하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자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의 공세 속에서도 꾸준히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난공불락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스타 부모에 대해 털어놓는 가감 없는 이야기가 무공해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입담과 대비되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스타들의 표정을 보는 재미가 ‘붕어빵’만의 매력이다.

여기에 ‘아빠 어디가’도 지난 6일 첫 방송된 후 매회 시청률이 오르며 ‘일밤’의 ‘흑역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아직은 시청률 8%대로 동시간대 경쟁작인 KBS 2TV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시청률의 반타작에 불과하지만 화제성만큼은 두 프로그램 못지않다.
‘아빠 어디가’는 스타 아빠와 자녀가 오지로 떠나는 여행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성동일·성준, 김성주·김민국, 이종혁·이준수, 송종국·송지아, 윤민수·윤후 등 다섯 스타와 자녀들의 개성 만점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있다.
그동안 안방극장은 아이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최소한 망하지는 않는다는 공식이 있었다. MBC ‘전파견문록’과 ‘환상의 짝꿍’이 아이들의 귀여운 입담을 내세워 크게 성공한 후 종영했다. 아이들이 재주를 부리면 어른들이 돈을 버는 형국이었다. 
아이들을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은 흥미로우면서도 인위적이지 않은 청정 웃음을 전달한다. 여기에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건강한 웃음코드는 폭로성 토크쇼와 자극적인 예능 프로그램에 지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시청률까지 따라오고 있다. 
jmpy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