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기-정형돈, 공감대 있어야 노래 뜬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1.21 11: 33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2013년의 시작과 더불어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래들이 가요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의 중심에 있었던 ‘강북멋쟁이’가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상당기간 차지한 후, 8년 차 힙합 듀오 배치기의 신곡 ‘눈물샤워’가 일주일 넘게 1위 자리에 오르며 이변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두 곡이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들이 부담 없이 받아들이고 흡수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 폭넓은 공감대를 만들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강북멋쟁이’는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트렌디한 장르인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표방하며 3분 동안의 확실한 기승전결을 보여주는 곡이다. ‘눈물샤워’는 곡 도입부 어쿠스틱 기타와 반도네온 연주로 복고적인 느낌을 강렬하게 전하는 마이너 계열 사운드로, 2005년에 발표되어 크게 히트했었던 리쌍의 ‘광대’ 이후 한국적 힙합 음악 사운드의 계보를 잇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곡 모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멜로디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성공 요소라고 본다.

          ‘강북멋쟁이’와 ‘눈물샤워’의 노랫말과 랩 역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도 있거나 상상할 수 있는 장면과 상황을 솔직 담백한 랩 가사와 노랫말로 옮긴 두 곡을 통해 ‘바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네!’란 생각을 문득 떠올리게 될 것이다.
              다 다른 멋으로 사는 거지
다 똑같은 얼굴에 다 똑같은 스타일
자기 색깔을 가져
우리 강북 멋쟁이처럼 (‘강북멋쟁이’ 중 일부 가사)
              지지리도 궁상이지 애써 짓는 미소 조차 이리 울상인지
글썽이는 두 눈에 맺힌 내 처량한 모습 이리 불쌍한지 (‘눈물샤워’ 중 일부 가사)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강북멋쟁이’와 ‘눈물샤워’ 속 귀를 즐겁게 해주는 쉬운 멜로디와 현실적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담은 가사가 수 많은 사람들의 ‘mp3 음원구매’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팝 음악의 인기에 있어서도 ‘보편성’은 매우 중요한 성공 요인이 되고 있다. 독일유나이티드 월드 차트(United World Chart)선정 “2012년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트랙 부문” 5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지구에서 살고 있는 6명 중 한 명이 뮤직 비디오(12억 뷰 이상)를 봤을 정도로 ‘보편성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작품이다.
          국내 뮤지컬 영화 흥행 신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대작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또한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정서’와 ‘공감대’을 심어주는 최근 대표작으로 사운드트랙 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빌보드 Hot 100차트 1월 26일자 2위로 인기 상승세에 있는 맥클모어(Macklemore)와 라이언 루이스(Ryan Lewis)의 힙합 곡 ‘Thrift Shop’은 ‘중고 가게’란 노래 제목처럼 2만원 정도의 돈으로 그럴싸한 중고 물품을 구입해서 연예인 못지 않은 멋을 낼 수 있다는 랩 가사와 유쾌한 뮤직 비디오로 평범한 미국 소시민들의 소박한 바람을 잘 표현, 히트곡 행렬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1. ‘두루 널리 미치는. 또는 그런 것’.
2. ‘모든 것에 공통되거나 들어맞는. 또는 그런 것’
          바로 ‘보편적’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끝으로 담아 봤다. 대중의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와 가사를 담은 노래가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2013년 첫 달의 단상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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