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2골+풀타임'으로 무리뉴와 불화설 '일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1.21 16: 09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레알 마드리드)가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불화설을 실력으로 일축했다. 무리뉴 감독도 호날두를 풀타임 기용하며 신뢰가 변치 않았음을 보여줬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는 발렌시아와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 1차전 직후 무리뉴 감독과 말다툼을 벌였다. 경기는 2-0으로 승리했지만 무리뉴 감독은 경기 막판 호날두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무리뉴 감독은 "넌 마지막 15분 동안 몸을 사렸다. 너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더 열심히 뛰었어야 했다"고 호날두를 질책했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이유 있는 질책이었다. 코파 델 레이가 2차전으로 열리는 만큼 2-0과 2-1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렌시아가 경기 막판 오른쪽 풀백 주앙 페레이라를 이용한 거센 공격을 펼친 만큼 왼쪽 측면 공격수 호날두가 1차적으로 저지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무리뉴 감독의 발언에 거세게 대응했다. 무리뉴 감독의 질책을 인정하지 않고 "나는 내 인생 모든 것을 당신에게 바치고 있다. 그런 비판을 나에게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수긍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와 무리뉴 감독의 말다툼은 라커룸 밖에서 들릴 정도로 커졌다. 결국 다른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둘을 말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둘의 다툼이 컸던 만큼 불화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최근 무리뉴 감독과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의 불화, 호날두와 다른 동료들과 불화에 이어 세 번째 불화설이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주축 중앙 수비수 라울 알비올은 무리뉴 감독과 호날두의 불화설을 인정하지 않았다. 말다툼은 더 나은 결과로 가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
알비올은 "경기가 끝난 후 감독이 선수에게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무리뉴 감독과 호날두의 경우 두 승리자가 이야기를 한 것 뿐이다. 둘 모두 야심이 있고 스스로에 대한 욕심이 있어 의견을 주고 받은 것 뿐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팀과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알비올의 주장은 21일 열린 발렌시아와 정규리그에서 입증됐다. 호날두는 2골 1도움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첫 번째 슈팅 기회가 왔을 때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앙헬 디 마리아에게 내줘 골을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3차례 슈팅 중 2번을 골로 연결하며 변치 않는 골결정력을 선보였다. 무리뉴 감독과 말다툼이 불화가 아닌 발전을 위한 과정이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무리뉴 감독도 자신과 말다툼을 벌인 호날두이지만 풀타임을 기용하며 활약할 기회를 주었다.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하겠다는 것. 즉 호날두의 2골 1도움은 호날두와 무리뉴 감독의 신뢰에서 나온 결과물인 셈이다.
호날두와 무리뉴 감독이 만들어내는 합작품은 3일 뒤 다시 한 번 빛을 볼 기회가 있다. 또 그 상대는 발렌시아다. 오는 24일 발렌시아와 코파 델 레이 2차전 원정경기서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또 다시 승리로 이끈다면 스페인과 유럽 언론들 앞에서 자신과 무리뉴 감독의 불화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쐐기를 박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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