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중저가 뷰티브랜드에서 소비자들에게 고가의 뷰티브랜드 제품을 실제로 내걸고 비교품평을 해 보자며 당찬(?)마케팅을 펼쳐 이슈가 된 바 있다. 그만큼 가격은 훨씬 저렴하지만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사실 뷰티제품은 대부분 여자들의 지출부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외모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보니 값비싼 고가의 화장품도 거침없이 사들이는 여자들이 많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대의 화장품은 품질 면에서 떨어질 거라는 생각에 쳐다도 안보는 이들이 대부분일 터.
만약 5000원짜리 립스틱과 5만 원짜리 립스틱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거의 모든 여자들은 5만 원짜리 립스틱을 선택할 것이다. 과연 5만 원짜리라고 무조건 좋은 화장품인 걸까.

‘2만원으로 메이크업을 쇼핑하라’의 저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지현은 “5만원이든 5000원이든 발라보고 나와 잘 어울리는 것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가장 쉬운 이 정답을 잊고 무조건 비싼 것, 유행하는 것으로 화장대를 채운다.
여자들은 늘 ‘제일 좋은 에센스는 뭐에요? 스킨은요?’라는 질문을 전문가들에게 하곤 한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가장 좋은 건 없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타고난 피부가 다르고 그때그때 피부 컨디션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백 명의 찬사를 받은 화장품이라도 나에게는 나쁠 수 있다. 내 피부에 맞지 않는 30만 원짜리보다 내 피부에 맞는 3000원짜리가 바로 내게는 가장 좋은 제품인 셈이다.
이 책 속에는 1천원부터 2만 원대에 살 수 있는 기초부터 색조까지의 모든 뷰티제품들이 한 대 모여 있다. 실제 저자가 직접 사용해보고 품질면에서 고가의 화장품에 밀리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제품들을 소개했다. 저자는 품질 좋고 저렴하기까지 한 중저가 화장품들을 "러블리한 얼굴에 식스팩까지 갖춘 연하남을 사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찬양'했다.
그리고 한 가지 독자들이 꼭 알아야할 조언도 잊지 않았다. “화장품은 나한테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는 그동안 내가 써보고 좋았던 제품들을 최대한 케이스별로 나눠놨다. 하지만 참고로만 할뿐 자신에게 ‘가장’ 좋은 제품은 반드시 직접 찾아야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우린 펴냄. 311쪽. 1만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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