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4)이 속한 카디프 시티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1위 독주 체제를 갖추며 꿈의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카디프 시티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블랙풀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를 거두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19승 3무 6패로 승점 60점을 돌파한 카디프 시티는 2위 레스터 시티와의 승점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더 굳건히 했다.
지난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휴식을 취한 뒤 2경기 만에 선발 출격한 김보경도 벼락같은 문전 쇄도로 시즌 2호골을 터트리며 블랙풀전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되는 등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총 24개 팀이 속한 챔피언십은 한 시즌에 무려 46경기를 치른다. 그 안에서 상위 1~2위 팀이 1부리그에 직행하며 3~6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1팀이 더 승격 티켓을 거머쥔다. 사흘에 1경기씩을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에, 경쟁도 워낙 치열하다 하니 한 번 챔피언십으로 떨어지면 다시 EPL에 입성하기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여름 김보경이 J리그 세레소 오사카를 떠나 잉글랜드 2부리그 카디프시티로 이적할 당시 우려가 많았다. 카디프시티가 승격할 것이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보경의 꿈은 이제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시즌 종료까지는 아직 16경기가 더 남아 있지만 지금 현재 승격이 가장 유력한 팀은 카디프시티다. 실제 영국 최대 베팅사이트인 윌리엄힐은 카디프시티의 2부리그 우승 배당을 1.57배(낮을수록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로 설정하며 이변이 없는 한 EPL 승격을 예상했다.
또 지난 세 시즌간을 돌아보면, EPL 직행이 가능한 1~2위권 팀들은 대부분 승점 85점 안팎에서 결정됐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16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카디프시티로서는 산술적으로 반타작 혹은 9~10승만 거둔다면 EPL 직행이 가능한 1~2위권에 남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남은 16경기 중 적잖은 팀들이 중하위권 팀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보경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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