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외국인도 휴대폰 쓸 수 있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1.21 17: 29

북한의 젊은 통치자가 외국의 시선을 꽤나 신경을 쓰는 듯 보인다. 지난 7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방북 후 처음으로 외국 방문자의 모바일 기기 소지를 허락했기 때문이다.
20일 중국의 신화통신은 “북한이 1월 7일 이후 외국인이 휴대폰 소지하고 방문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에서 나온 소식이며 BBC 등의 해외 언론들이 인용 보도했다.
기존에 북한은 외국인 방문자들의 휴대기기 소지를 금지해 북한을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들의 휴대폰을 국경에서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대변인은 “그 동안은 국경에서 군인들이 GPS가 탑재된 기기냐고 묻고는 대답도 듣지 않고 휴대폰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사에 따르면 방문자들은 공항에서 심(SIM) 카드를 67달러(한화 약 7만 1200원)에 구매하면 WCDMA를 기반으로 국제전화를 이용 할 수 있다. 이는 이집트와 합작사인 북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며 지역통화와 인터넷은 사용 할 수 없다.
평양 방송 보도에 따르면 심카드는 평양에서 대사관이나 호텔 연락용으로도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방북 때 “북한은 인터넷까지도 전세계와 고립된 체제로 유지한다면 북한 경제는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현 체제에 대해 비판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의 기술자는 “이는 에릭 슈미트의 방북과는 무관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북한은 고려링크를 통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상위계층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일반인들은 인터넷을 아예 사용 할 수 없거나 감시하에 제한적인 정보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