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3’의 김우빈이 휴대폰 절도범으로 몰렸다. 보호관찰 중이었던 그는 마음을 고쳐먹은 지 오래였지만 어른들의 생각은 달랐다. 어른들에게 그는 여전히 휴대폰을 훔칠만한 문제아였다.
2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 14회에서 같은 반 아이의 휴대폰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게 된 박흥수(김우빈 분)가 경찰에 끌려가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앞서 체육시간 모두가 운동장으로 나가 있었을 때 박흥수은 ‘땡땡이’를 치겠다며 교실에 남아있었다. 그런데 체육시간이 있을 동안 한 학생의 최신 휴대폰이 사라졌고 그 학생의 아버지는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를 돌려본 결과 박흥수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가 휴대폰을 훔쳤다는 확실한 물증은 없었지만 정황상 심증은 있었다. 박흥수가 보호관찰 중인 문제아였기 때문이다.
고남순(이종석 분)은 경찰에게 붙들려 경찰차로 옮겨지는 박흥수에게 달려가 “왜 너냐”며 물었다. 그러자 박흥수는 슬픈 표정으로 “그동안 너와 노느라 잊고 있었다. 나 그동안 막 살았더라”며 체념한 듯 대답했다.
박흥수는 원래 문제아였다. 그러나 오랜 친구 고남순과의 화해, 담인 정인재(장나라 분)의 진심이 담긴 가르침으로 서서히 변화했다. 그는 이제 교무실을 털려는 오정호(곽정욱 분)를 저지하고 오정호가 위기에 처하자 몸을 던져 막아내는 조금 거칠지만 의리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갔다. 또 그는 그동안 소홀했던 학업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며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가 그에게 찍은 낙인은 떨쳐낼 수 없는 주홍글씨였다. 보호관찰이라는 낙인은 그를 저지르지도 않은 절도를 범한 죄인으로 만들었고 이는 그를 옭아매는 주홍글씨가 됐다.
과거 정상적인 길에서 벗어나 길을 잃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자신의 삶에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는 청춘에게 남은 사회의 낙인은 박흥수를 또 다시 밑바닥으로 추락시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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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학교201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