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계대상' 대만 왕젠밍, WBC 통해 ML 복귀 모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22 06: 13

대만 특급 투수 왕젠밍(33)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린다. 한국의 WBC 경쟁팀 에이스라는 점에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주간지 '스포팅뉴스'는 아직 새로운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대만인 FA 투수 왕젠밍이 WBC를 쇼케이스 무대로 삼아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1~2회 WBC 모두 불참한 왕젠밍이지만, 이번 WBC에는 일찌감치 발탁돼 선발투수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 2000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왕젠밍은 5년간 마이너리그에서 갈고 닦은 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특히 2006년 19승6패 평균자책점 3.63, 2008년 19승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활약하며 양키스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19승은 2000년 박찬호의 18승을 넘어 아시아 투수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2009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2010년을 통째로 재활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양키스와 재계약에 방출된 뒤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한 그는 2011년 4승3패 평균자책점 4.04으로 가능성을 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햄스트링과 엉덩이 부상에 시달리며 고작 10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 재계약에 실패하며 무적 신세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이 출전하는 WBC 무대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왕젱민의 의지다. 그의 에이전트 앨런 네로에 따르면 복수의 구단들이 왕젠밍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WBC에서 인상적인 피칭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계약 조건도 유리하게 끌어내겠다는 계산이 서있다. 
사상 첫 WBC 우승을 꿈꾸는 한국으로서는 그리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한국은 대만·호주·네덜란드와 함께 1라운드 B조에 포함돼 있다. 상위 2개팀에만 2라운드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한국과 대만이 유력한 후보다. 1~2라운드 모두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이기 때문에 선발 에이스 왕젠밍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전성기에 비해 잦은 부상으로 폼이 무너진 왕젠밍이기 때문에 이름값 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복귀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어있기에 한국으로서도 왕젠민에 대한 분석이 더욱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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