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가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로 공인받기 시작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댈러스 지역판은 지난 21일(한국시간) 텍사스의 각 포지션과 보직을 전망하는 기사에서 1선발로 다르빗슈를 꼽았다. 최근 5년 재계약을 맺은 지난해 최다승(18승) 투수 맷 해리슨과 지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데릭 홀랜드를 제치고 당당히 1선발로 전망될 만큼 위상과 기대치가 높아졌다.
ESPN이 다르빗슈를 1선발로 꼽은 데에는 지난해 마지막 8경기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피칭이 결정적이었다. ESPN은 '2012년 마지막 8경기 다르빗슈는 2013년 팀 내 최고 투수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2년차 시즌 빅리그 무대에 적응한 다르빗슈의 활약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수치도 곁들였다. 지난해 8월7일까지 21경기에서 다르빗슈는 11승8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하고 있었다. 9이닝당 볼넷이 3.5개였으며 피안타율은 2할3푼8리였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는 5승1패 평균자책점 2.35, 9이닝당 볼넷 1.8개, 피안타율 1할7푼6리로 모든 면에서 확 달라진 투구내용을 보여준 것이다.
문제점이었던 볼넷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타자들에게도 쉽게 안타를 맞지 않았다. 한창 부진에 빠진 시점에서 마이크 매덕스 텍사스 투수코치의 친동생 그렉 매덕스로부터의 조언을 받은 게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세트포지션시 오른쪽 무릎을 미리 구부려 축다리에 체중을 싣는 폼으로 수정한 이후 몰라보게 좋아졌다.
ESPN은 '강속구와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타이밍을 빼앗는 느린 커브가 타자들에게 위력을 떨쳤다. 매경기 막판까지 던지며 항상 팀에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한마디로 에이스의 모습이었다'며 '올해는 지오바니 소토가 전담포수로 그와 호흡을 맞춘다. 다르빗슈가 올해는 정말 대단한 일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르빗슈도 "이번 오프시즌에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쉬며 준비할 수 있었다. 작년보다 빠른 속도로 준비하고 있고, 여러 면에서 잘 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행사 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 일본으로 귀국한 다르빗슈는 내달 14일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다시 떠날 예정이다.
waw@osen.co.kr
텍사스 레인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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