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 가운데, 영상과 연기에 대한 찬사와 박찬욱 특유의 스타일이 그대로 담겼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언제나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듯 보이지만 대체적으로 박찬욱 감독이 지닌 설명할 수 없는 마력이 뿜어져 나온다는 반응이다.
'스토커'는 미아 바시코브시카와 매튜 구드, 니콜 키드먼 주연의 심리 스릴러·드라마로 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를 만든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프리즌 브레이크'로 유명한 웬트워스 밀러가 각본을 썼다.

'트위치필름' 첫 리뷰를 통해 "'올드보이'의 팬들이라면 기뻐할 것이다. 굉장히 스타일리시한 미스터리물로 폭력적인 순간을 담은 미장센이 최고다. 암울하고 또 암울한 이야기이지만 박찬욱은 관객에게 안전한 의자 위에서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라고 평했다.
'버라이어티'는 "장르의 인습 타파주의자 박찬욱이 그의 남다른 재능을 미국으로 가져왔다. 미국 고딕 동화와 박찬욱의 세련된 뒤틀림이 만났다"라며 각본에 아쉬움을 드러내긴 했지만 주인공 미아 바시코브시카의 연기를 극찬했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올드보이'의 팬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고, 박찬욱을 모르더라도 이 장르의 팬들은 충분히 매력을 느낄 것이다"이라며 박찬욱의 영상과 배우를 다루는 솜씨를 칭찬했다.
'인디와이어'는 "언제나처럼 예외없이 박찬욱은 고상함과 부조리 사이에서 영화를 이끌어간다. 이 영화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영화를 묘사하는 것을 저항하게 만든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의혹의 그림자'가 '헤더스'를 만났다. 박찬욱의 괴상한 가족 이야기는 박찬욱 영화가 주는 특유의 비틀린 즐거움을 그대로 선사한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미친 영화고, 괴상하기 짝이 없는데 정말 훌륭하다. 맙소사", "박찬욱의 비주얼은 정말 아름다울 만큼 매혹적이다가도 소름끼친다. 쿨", "매혹적이면서도 제 정신이 아니다"라며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영화가 가진 매력을 칭찬하는 반응도 두루 있었다. "시각적으로 훌륭하지만 다소 공허한 느낌", " 한 소녀의 성적 자각에 대한 이야기"란 단평도 존재했다.
한편 '스토커'는 오는 2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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