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노의 윤리학'(박명랑 감독) 의 배우 이제훈이 사랑하는 여자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도청남'으로 파격 변신했다.
'분노의 윤리학'은 미모의 여대생 살인사건에 나쁜 놈, 찌질한 놈, 비겁한 놈 그리고 제일 나쁜 여자가 얽히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들의 본색과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파수꾼', '고지전', '건축학개론'으로 충무로의 블루칩이 된 이제훈은 이제껏 보여준 적 없던 변신을 선보인다.
극 중 이제훈은 살해된 여대생의 옆집에 살며 그녀의 모든 것을 도청하는 나쁜 놈 캐릭터를 맡아 연기했다. 겉으로는 다정한 이웃이고 반듯한 경찰이지만 사실은 옆집 여대생을 향한 비뚤어진 사랑으로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하고 도청하며 살아가는 인물. 여대생 살인사건에 얽히게 되자 숨겨졌던 본색을 드러내며 폭발한다. 반듯한 겉모습과는 달리 "남에게 피해는 안 줘"라는 이기적인 태도로 짝사랑하는 그녀의 사생활을 엿들으며 즐기는 변태적인 성향의 캐릭터다.

어떤 작품 속 인물이든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내며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인정받은 이제훈이 이 같은 '감성 변태'를 어떻게 표현해냈을 지 기대를 모은다. 조진웅, 곽도원, 문소리 등의 배우들과 내는 시너지 효과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제훈은 지난 해 10월 군입대 해 서울경찰홍보단에 배속돼 의무경찰로 복무 중이다. 2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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