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이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하며 촬영 차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던 한국의 대표 감독들과 동병상련(?)의 아픔을 주고받았음을 고백했다.
류승완 감독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를린에서 영화를 찍을 당시 미국에 있던 박찬욱-김지운 감독, 체코에 있던 봉준호 감독과 매일 카톡으로 서로가 더 힘들다고 이야기를 했다”라며 박찬욱 감독님이 봉준호 감독에게 ‘넌 나에 비하면 왕자야’라고 말하기까지 했다”라고 밝혀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우연히도 같은 시기에 각각 다른 영화로 해외에서 현지의 스태프들과 맞춰 촬영해야 했던 네 명의 감독들은 낯선 환경에서 수십여 명의 제작진을 통솔하며 영화를 찍어야 했던 부담감을 서로 공유했던 것.

당시 박찬욱 감독은 첫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의 촬영을 위해 미국 내슈빌에 김지운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 촬영차 미국 라스베가스와 뉴멕시코, 봉준호 감독은 ‘설국영차’로 체코에 머무르고 있었다.
류 감독은 이어 “그렇게 어렵게 영화를 찍었지만 찍고 나니 자신감 하나는 얻었다”라며 “한국 스태프들의 정확하고 빠른 일처리에 현지 관계자들이 늘 놀라움을 표현했다”라고 현지 촬영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네 명감독의 차기작은 2013년 최고의 기대작들로 꼽히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 첫 스타트를 끊은 후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선 개봉한 데 이어 다음달 2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가 오는 다음달 28일 개봉으로 뒤를 잇고 지난해 11월 미국 전역 와이드 릴리즈 개봉을 확정한 바 있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올해 안에 개봉해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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