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김연경-흥국생명 '이적 논란' 2R 돌입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22 15: 32

김연경(24, 페네르바체)과 흥국생명의 계약이 결렬되면서 이 문제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2일 "지난해 10월 22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아래 진행된 관계 단체장 회의 결과에 따라 지난 21일까지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해외진출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그러나 김연경의 일방적 주장으로 정해진 기한 내 계약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지난 3개월 동안 수차례에 걸쳐 서신,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김연경과 계약 건을 조속히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3개월 시한이 임박한 지난 10일에서야 비로소 연락을 취해왔다"고 주장했다. 김연경의 주장은 "기존 페네르바체와 계약은 그대로 존중돼야 한다. 국제적으로 FA 신분 선수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는 것. 

김연경은 13일과 16일에도 이메일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대한배구협회 등 관련 단체의 회의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가 완성되면 즉시 ITC 화면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경의 기본적인 요구 조건은 3가지였다. 우선 관련단체회의와 국정감사에서 약속했던 부분을 정확히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임대형태를 갖추기 위한 흥국생명과 계약서는 기존 페네르바체와의 계약이 그대로 유지되는 바탕 위에서 2013년 6월 30일자로 종료되는 것으로 작성되어야 한다는 것.
특히 2012년 11월 23일 협회가 작성한 공문에 나타난 '김연경이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2013-2014 시즌 ITC 발급을 불허함'이란 부분에 대해 "흥국생명의 불합리한 제안으로 인해 정해진 기간 내에 계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대한배구협회는 이 점을 충분히 감안, 향후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이를 보장하는 답변을 조속히 해주시기 바란다" 등의 내용이었다.
이에 흥국생명 권광영 단장은 지난 18일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와 함께 터키를 직접 방문해 김연경과 계약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권 단장은 계약마감 날짜인 21일 오후 김연경을 면담해 김연경에게 "2년 간 해외 진출 후 국내 복귀"를 제안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흥국생명 측은 자신들이 "정해진 시간까지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김연경과 페네르바체 구단에 '완전 이적'이라는 마지막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페네르바체 쪽에서 이를 거부했다. "유럽 배구계에서는 한국과 같은 포스팅 제도가 없다. 이적료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여러 언론 매체에서 지적했듯이 김연경이 '우기면 통한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가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렸지만 김연경이 정치권에 의탁해 본인의 바람을 관철시키는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결정을 외면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김연경은 슈퍼스타이기 이전에 '결과에 승복'을 주요 가치로 삼아야 할 운동선수라는 점에서 슈퍼스타로서의 특혜만 바라는 것 같아 아쉽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관계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마무리지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간 전쟁의 2라운드 서막이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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