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발견, '1박2일' 경쟁력의 열쇠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1.22 16: 00

'1박2일' 시즌2가 어느덧 방송 1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출범 당시만 해도 다소 불안해보였던 시즌2는 차곡차곡 비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시간대 정상의 자리를 파고드는 성과를 내고 있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이 지난 주말 또 다시 라이벌인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시청률 20.7%,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지난해 후반기부터 시작된 '1박2일'과 '런닝맨'의 시청률 경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치열하다. 두 프로그램 간 시청률 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엎치락뒤치락 싸움이 계속되는 중이다. 하지만 출범 초기만 해도 '국민 예능' 명함이 무색할 정도로 '런닝맨'의 기세에 뒤졌던 것에 비하면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은 지금의 결과물은 꽤 고무적이다.
하지만 최근 '1박2일'의 내용적 측면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의견들이 생겨나고 있다. 여행 전반에 걸쳐 잠자리 복불복 등을 포함한 게임 구성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박2일'은 지난 13일과 20일에 걸쳐 방송된 강원도 태백 편에서 설상 복불복 마라톤 대회를 비롯해 잠자리 복불복, 저녁식사 복불복 등 다양한 게임의 향연을 보여줬다. 1박2일간의 여행을 압축한 2주간의 방송분 중 상당 부분이 게임으로 채워졌다. 이를 두고 '1박2일'이 과도하게 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새어나오기 시작한 것. 게임에 매달리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여행 버라이어티,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본질에서 다소 벗어난 건 아니냐는 의문들이 고개를 든다.

그러나 이러한 게임 퍼레이드가 결국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무기가 됐다는 사실은 자명해 보인다. 이는 시청률 성적표가 입증한다. 결국 새 단장한 '1박2일'이 지난 해 방송사의 장기 파업으로 인한 혼돈을 겪고도 '런닝맨'을 위협하는 위치를 탈환한 것은 노력의 성과다. 이는 '새PD' 최재형 PD를 포함한 제작진과 일곱 멤버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얻어진 결과물이다.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었고 그것은 여러 형태로 가시화됐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시도 중 하나가 바로 '게임의 발견'이다. 다양한 게임이 피로한 시청자들도 물론 존재하겠지만 자꾸만 진화하는 게임 덕분에 '1박2일' 보는 재미가 더 커졌다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매회 게임, 복불복을 칭찬하는 의견들도 다수 게재된다.
이런 의미에서 게임의 존재는 '1박2일'의 경쟁력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만일 일부의 의견대로 과도한 게임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면 금세 외면당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매주 작가들이 모여 끙끙대며 고안한 새로운 게임과 벌칙, 그리고 이를 만난 멤버들이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고 몸을 쓰며 만들어내는 그림은 현재 꽤 볼만한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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