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으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 감독이 지난 해 내한 행사를 가진 가운데 영화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등 명작들을 탄생시킨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폴라X' 등을 연출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도 내한을 결정하면서 한층 성장한 한국영화 시장을 입증, 눈길을 끈다.
오는 18일과 19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영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를 탄생시킨 장본인. 뿐만 아니라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로 세계 유수 영화제를 섭렵한 것은 물론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 등 모션 캡쳐 기술을 이용한 작품들의 연출과 프로듀싱을 도맡으며 특수효과와 시각효과의 선두자 역할을 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캐스트 어웨이' 이후 첫 실사영화 복귀작 '플라이트'로 첫 한국 방문을 전격 결정, 팬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플라이트'는 추락 위기의 여객기를 비상 착륙시키며 하루 아침에 영웅이 되지만, 사건을 계기로 인생 최대 딜레마에 빠지게 된 파일럿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용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할리우드 명배우 덴젤 워싱턴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뤽 베송, 장 자크베네와 함께 90년대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해 온 레오스 카락스 감독 역시 한국을 찾는다.
오는 2일 내한하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데뷔작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를 시작으로 '나쁜 피'(1986), '퐁네프의 연인들'(1991), '폴라X'(1999)까지 걸작과 문제작을 오가며 '전세계 시네필들의 첫사랑'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한 장본인.
시체스국제영화제 3관왕(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평론가상), 시카고 국제영화제 4관왕(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LA 비평가협회, 미국 영화 연구소 선정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등 국제영화제에서 주요 부문을 휩쓴 영화 '홀리 모터스'로 한국을 찾는 그는 4일 간 한국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처럼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만한 작품을 탄생시킨 거장들이 연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그만큼 커진 한국영화 시장을 입증하는 것.
영화 관계자는 22일 오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적인 감독들의 방한이 잦은 것에 대해 영화계도 매우 놀라고 있다. 과거에는 그들에게 한국에 와 달라고 해도 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이번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경우에는 본인이 먼저 한국에 가보고 싶다 이야기해서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한국영화 시장이 커져서 더이상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 하나의 요인이며 부산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들 개최를 통해 세계 영화인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을 방문한 영화인들이 한국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전하며 그들 사이에서도 호감이 올라간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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