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할리우드보다 충무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1.22 18: 58

전세계적으로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배우들이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를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매년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톱배우들로 무장해 국내 극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던 할리우드 영화들이 점차 한국영화의 강세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이 아니라 ‘능가하는’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국내 영화감독들의 탄탄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내공 있는 연기력이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한국영화의 위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 이미 국내에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세 감독의 충무로표 할리우드 영화에 팬들의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달콤한 인생’, ‘장화, 홍련’으로 유명한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는 오는 2월 21일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더불어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는 2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고 ‘괴물’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설국열차’ 또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라스트 스탠드’는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10년만의 컴백작이라는 점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개봉해 박스오피스 10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보였지만 김지운 감독과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조합만으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토커’는 18살 생일, 아버지를 잃은 소녀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이 찾아오고 소녀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매혹적 스릴러. 박찬욱 감독 특유의 연출력으로 완성된 감각적이고 우아한 영상미, 완벽한 짜임새와 긴장감을 지닌 스릴러로 니콜 키드먼을 비롯한 할리우드 최고 배우들과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시나리오를 쓰고 ‘블랙 스완’의 클린트 멘셀이 음악 감독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생존자들을 태우고 끝없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이 부자들과 공권력이 있는 앞쪽 칸을 향해 한 칸 한 칸 적과 맞닥뜨리면서 돌파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송강호 뿐 아니라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출연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달아오르게 한 작품이다.
감독 외에도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눈에 띈다. 이병헌은 영화 ‘지.아이.조’ 1편에 이어 2편까지 출연, 존 추 감독으로부터 ‘아시아의 톰 크루즈’라는 극찬을 받았고 배두나는 앤디&라나 워쇼스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안성기와 박시연은 한국 영화산업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결성된 소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더 라스트 나이츠’(The Last Knights)에서 할리우드의 원로배우 모건 프리먼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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