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KEPCO를 위한 드라마는 없었다. LIG손해보험이 13연패 중이던 KEPCO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 재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요한이 부상에 복귀해 첫 선을 보인 LIG손해보험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KEPCO를 세트스코어 3-2(25-15, 22-25, 21-25, 26-24, 15-11)로 물리쳤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LIG손해보험은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6-24로 따내며 위기를 넘긴 뒤 5세트마저 KEPCO의 분전을 15-11로 따돌리며 승리를 챙겼다.

10승8패를 기록한 LIG손해보험은 승점 31점으로 현대캐피탈과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득실율에서 앞서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2세트 이후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LIG손해보험을 벼랑 끝까지 몰았던 KEPCO는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고 지난해 11월11일 이후 72일 만에 승점 1점을 획득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길고 긴 승부에서 첫 세트를 먼저 따낸 쪽은 역시 LIG손해보험이었다. LIG손해보험은 1세트 중반 이후 이경수(5점)와 까메호, 김철홍(이상 4점) 등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범실 8개를 쏟아낸 KEPCO에 25-15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KEPCO는 블로킹이 살아난 가운데 2세트를 25-22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해 12월11일 이후 6경기 연속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0-3 패배를 당했던 KEPCO로서는 7경기만 맛본 세트 승리였다.
LIG손해보험은 7-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손등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요한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2세트에만 범실 11개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KEPCO의 분전은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20-20 동점 상황에서 비디오판독 끝에 이수황(LIG손해보험)의 터치넷 범실로 21-20 리드를 잡은 KEPCO는 상대 범실 2개로 23-21로 달아났고 방신봉이 까메호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25-21로 승리, 2승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하지만 무너질 것만 같았던 LIG손해보험도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6-24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이어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펼쳐진 끝에 LIG손해보험은 5세트를 15-11로 힘겹게 따내며 길고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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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