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한 신춘삼, “고기를 뜰채로 뜨다 도망가버린 기분”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1.22 22: 03

“고기를 뜰채로 뜨다가 도망가버린 느낌이다”.
13연패 중이었던 KEPCO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며 72일만의 승리를 목전에 뒀던 신춘삼 감독 역시 끝내 LIG손해보험의 승리로 경기가 끝이 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KEPCO는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LIG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2-3(15-25, 25-22, 25-21, 24-26, 11-15)로 무릎을 꿇었다. 

직전 경기까지 13연패 중이었던 KEPCO는 1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시즌 2승째에 대한 희망을 키웠지만 4세트를 듀스 끝에 내준 뒤 5세트마저 11-15로 패하며 승리에 대한 꿈이 물거품됐다.
“오늘 좀 (승리에 대한) 욕심을 냈다”고 말한 신춘삼 감독은 “고기를 뜰채로 뜨다가 도망가버린 느낌”이라며 허탈한 마음을 표현했다.
신 감독은 “승리는 그렇다 치고 승점 1점을 얻는 게 이렇게 어렵다. 서울시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는데 4년 만에 1승을 했다. 그리고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면서 “다른 모든 팀들이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 됐고 제대로 된 프로랑 하다보니 그 만큼 이기기가 쉽지 않다. 지난 시즌에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었다면 이겼을 것이다. 발버둥을 쳤는데 고비를 못 넘겼다”고 아쉬운 패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신춘삼 감독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 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모두가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서재덕은 (풀세트를 뛰며) 좀 무리가 오기도 했고 양준식은 이제 대학교 3년이다. 비록 졌지만 선수들 스스로 정말 애를 쓰고 있다. 응원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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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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