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들어 팀이 많이 처져 있었는데 오늘 이긴 걸로 조금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승리였다. “고전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할 만큼 KEPCO전 낙승을 자신했던 LIG손해보험의 이경석 감독은, 비록 힘든 경기를 했지만 이것이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질책 보다는 희망을 언급했다.
LIG손해보험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KEPCO를 세트스코어 3-2(25-15, 22-25, 21-25, 26-24, 15-11)로 물리쳤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LIG손해보험은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6-24로 따내며 위기를 넘긴 뒤 5세트마저 KEPCO의 분전을 15-11로 따돌리며 승리를 챙겼다.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며 손등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김요한을 2세트 중반 투입하기도 했던 이경석 감독도 경기 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감독은 “서브리시브에 이어 세터까지 흔들리며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4라운드 들어 계속 지다 보니 선수들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이렇게 힘들게 이겨봐야 극복하는 힘도 생기는 법이다. 오늘 승리로 처져 있던 분위기가 조금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초 손등 부상을 입고 회복 중이던 김요한을 전격 투입한 것에 대해선 “(김)요한이의 투입은 미리 계획되어 있었다. 아직은 블로킹 할때 통증이 있긴 하지만 본인도 원했고 경기감을 조금씩 찾기 위해서라도 투입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3라운드 때의 상승세와는 달리 4라운드 들어 2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이 감독은 러시앤캐시의 상승세로 더 치열해진 순위싸움에 대해서는 “크게 두려움 없다”면서 “우리 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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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