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운 좋은 건 인정, 노력 안했다면 서운”[인터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1.23 07: 34

밴드 씨엔블루가 가수 인생에 있어서 제2막을 열었다. 지금까지 다른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아왔던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자신들이 만든 곡을 타이틀로 들고 나온 것이다. 악기 연주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그룹이 아닌 자신들의 컬러를 찾아가는 능동적인 밴드로 거듭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씨엔블루가 10개월 동안의 공백을 깨고 지난 14일 네 번째 미니앨범 ‘리블루(Re:BLUE)’를 발표했다. 총 6곡의 수록곡이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이 가운데 타이틀 곡 ‘아임쏘리(I’m Sorry)’는 리더 정용화의 작품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처음에 부담이 많았어요. 그래도 노력한 만큼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합니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지만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제 자작곡으로 활동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니까요.”(정용화)

씨엔블루는 자신들의 음악적 개성을 담은 노래로 돌아왔다. 동시에 컴백 무대에서 악기 연주까지 라이브로 소화하며 가요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지상파에서는 이들의 컴백을 기념하며 사전 녹화라는 방식을 통해 올라이브 무대를 허락했다.
“라이브로 컴백할 수 있었다는 게, 믿고 봐주는 시선들이 생기는 것 같아 크게 기뻐하고 있습니다. 음악 프로그램 감독님들 중에서 밴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처음에는 아닌데 나중에 저희 무대를 보고 놀라시더라고요. ‘잘한다’며 ‘다음 주에 또 하자’는 이야기도 들었어요.(웃음)”(이종현)
씨엔블루는 음악적으로도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음악 외적으로도 상당한 성공을 일궜다. 여러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동했던 정용화의 뒤를 이어 강민혁이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이종현이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맹활약했다. 현재 이정신이 KBS 주말연속극 ‘내딸 서영이’에서 갈등의 중심에 선 인물 강성재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네 사람은 “연기자 변신이 가수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아요. 사실 제 사랑 이야기로 곡을 쓴다고 하면 한정적이거든요. 정말 많은 사랑을 해봐야 하는데 그럴 여건이 아니죠.(웃음) 대신 경험하면서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정용화)
“연기를 하면서 확실히 자신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어요. 제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일을 할 때 잘하고 싶고 확실하게 하고 싶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게 됐어요.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됐죠. 팀으로서도 좋은 효과를 얻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이정신)
씨엔블루는 데뷔부터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데뷔곡 ‘외톨이야’를 시작으로 ‘직감’, ‘헤이유(Hey You)’, ‘러브(Love)’까지 모두 큰 사랑을 받았다. 가요계 안팎에서는 씨엔블루를 두고 ‘하늘이 내린 그룹’이라는 부러움 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들은 “솔직히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쿨하게 인정하면서도 ‘노력 없이 얻은 행운’이라는 말에는 서운해했다.
“운이 좋았다는 말은 맞는 것 같아요. 데뷔하고 나서 제가 ‘이렇게 될 겁니다’라고 하면 신기하게도 이루어졌거든요. 사실 실패의 기준을 정하기는 좀 그렇지만 저희가 실패를 해도 그걸 실패라고 생각 안 해서 더 그렇게 비치는 것 같아요. 멤버들 모두 밝고 긍정적이거든요.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안 좋은 일이라고 생각 안 해요.(웃음)”(정용화)
“운이 좋았다고 노력을 안하는 게 아니고 운이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믿어요. 특히 저희는 넷이서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이야기를 하면서 풀거든요. 항상 결론은 웃으면서 끝이나요. 이렇게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멤버라는 게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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