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프린스', 책 읽는 강호동 어울렸나요?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1.23 09: 04

책과 강호동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방송인 강호동이 진행을 맡은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달빛프린스’가 지난 22일 베일을 벗었다.
‘달빛프린스’는 게스트가 선정해 온 책을 두고 출연진들이 이와 관련된 퀴즈를 풀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북토크쇼 포맷의 프로그램. 기운찬 강호동의 평소 이미지와 북토크쇼 포맷이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첫방송을 통해 공개된 강호동과 북토크쇼의 결합은 나쁘지 않았다.

이유는 ‘달빛프린스’가 북토크쇼 포맷에 강호동을 재단하는 인위적 변화를 주지 않은데서 찾을 수 있다. ‘달빛프린스’는 이날 책을 매개로 출연진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누구든 이 대화에 참여하는 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이를 위해 270여명의 시청자들로부터 취합한 퀴즈가 등장했고, 강호동 대 출연진 사이의 대결이 펼쳐지며 강호동이라는 MC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역할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전개를 이어갔다. 벌칙 수행에 있어 출연자들이 몸을 포박 당했다면, 강호동은 매운 케이크를 먹게끔 함으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식탐 이미지를 살리는 등 포커스는 변화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북토크쇼 포맷을 통해 살아난 건 강호동을 대표하는 강한 이미지에 숨겨진 감성적 부분이었다. ‘달빛프린스’는 이날 배우 이서진이 들고 온 황석영 작가의 ‘개밥바라기별’을 통해 출연진들이 소설 속 주인공 청소년의 심리에 젖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서진을 필두로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은 사춘기 시절을 장악한 강렬한 첫키스의 경험과 성인 비디오에 눈을 뗄 수 없었던 사연 등을 공개한 가운데, 강호동 역시 이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첫키스담을 이야기 했다. MBC ‘무릎팍도사’에서의 강렬한 드리블 없이, 그리고 SBS ‘스타킹’에서 일반인 출연자를 독려하는 강한 리액션이 없이도 출연자들은 ‘개밥바라기별’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었고 이는 강호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호동의 기존 모습은 유지한 채 ‘달빛프린스’가 추가한 것은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감성과 공감의 정서였다. 빨간색 페도라에 초록색 피터팬 복장이라는 어색한 조합을 하지 않더라도 책에 녹아든 강호동의 모습은 그 자체로 북토크쇼에 어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sunha@osen.co.kr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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