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수 구단 폐해가 더 크다' VS 'KT만 특혜를 줄 수 없다'
프로야구 10구단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KT를 2014년부터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10구단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KT는 지난 17일 구단주 총회를 통해 10구단 창단 주체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KT는 2014년 퓨처스리그에 참가하고 2015년부터 1군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하면서 "전체적인 지원 방안은 NC와 비슷한 틀에서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나 NC(3명 보유, 3명 출전)와 같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입금부터 창단 절차, 그리고 1군 합류까지 걸리는 시기까지 NC와 같은 길을 걷게 된 KT다. KT는 조만간 창단식을 가진 뒤 스카우트 팀 발족, 코칭스태프 인선 절차를 거쳐 공식적인 팀 구성에 나선다. 일단 첫 번째 목표는 8월로 예정된 신인선수지명회의다. 선수 수급에 관련된 지원책도 NC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1군 진입은 2015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일각에서 한 해 앞당겨 2014년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홀수구단 체제의 폐해가 너무 크다. 2014년부터 KT가 1군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리그가 홀수구단으로 운영되면 파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정 상 반드시 1개 구단은 3일, 길게는 4일간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이것이 경기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KBO가 1차로 발표했던 2013년 경기일정을 두고 일부 구단은 특정 팀에 유리하게 짜여졌다며 크게 반발해 KBO는 새로이 일정을 잡아야만 했다. 덧붙여 야구가 갖는 고유한 매력인 '매일 벌어지는 경기'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자칫 야구 인기가 떨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리그 경기 자체의 질적 저하다. KT가 한 해라도 빨리 1군에 올라온다면 그만큼 준비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의미와도 같다. 1년을 2군에서 보낸 NC도 2번의 신인선수 지명, 20인 외 특별지명, 2차 드래프트, FA 선수 영입, 외국인선수 특혜 등 여러 지원을 받은 끝에 지금과 같은 전력을 갖췄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NC의 올해 목표는 최하위 탈출에 머물 수밖에 없다.
KT가 2014년 1군에 올라 온다면 시간은 1년 밖에 안 남은 셈이다. 신인선수 지명은 단 한 번밖에 못 하고 그마저도 8월에 이뤄지기에 프로 1군에서 통할만한 원석을 건졌다 하더라도 연마할 시간이 부족하다. 올 시즌이 끝나고 2차 드래프트가 있기에 선수 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NC와 마찬가지로 20인 외 특별지명도 가능하지만 1군에서 경기를 할 선수는 뽑아올 수 있어도 승리하기 위한 선수는 FA를 통해 영입해야만 한다.
NC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밖에 없다. 9구단이 처음 승인되던 당시 NC는 2014년 1군 진입이 예정돼 있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1년 앞당겨 올해부터 1군에서 경기를 치른다. 만약 KT가 창단 하자마자 '월반'을 한다면 기존 구단들의 반대 의견을 잠재우기 쉽지는 않다. 더욱이 KT가 1군에서 뛸 만한 선수를 데려 오려면 기존 구단들의 양보가 필요한데 무리해서 1군 진입을 진행한다면 직면할 비난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내년에 바로 KT가 1군 무대에 선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 KBO 관계자는 "이미 이사회, 구단주 모임에서 2015년으로 결의하지 않았는가. 홀수 체제로 운영되는 부작용이 물론 있지만 KT가 선수수급 등 여러 부분에서 갖춰지지 않은 채로 1군에 들어온다면 리그 수준의 저하가 우려되는게 사실이다. 약속대로 2015년에 KT는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본다"고 확인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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