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참을수 없는 WBC 태극본능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23 06: 20

“페이스 상승이나 감이라는 것은 솔직히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제 스스로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뛰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자신의 컨택 능력을 발휘한 뒤 그해 페넌트레이스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4년 전 좋은 기억은 김현수(25, 두산 베어스)에게 다시 한 번 호재로 작용할 것인가. 그는 막연하게 ‘잘 될 것이다’라는 답 대신 “캠프부터 전력투구”라는 답을 내놓았다.
지난 시즌 김현수는 여러 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이며 122경기 2할9푼1리 7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활약상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수치. 2010년을 기점으로 김현수의 시즌 성적은 점차 하락하고 있는 인상이 짙다. 장타와 컨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했으나 생각처럼 되지 않는 타격으로 인해 선수 본인도 스트레스를 느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황병일 신임 수석코치는 김현수에게 “스스로 숫자 놀음을 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쳐라”라고 주문한다. 김현수 또한 지난 몇 년 간과 달리 마음 편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스포트라이트가 조금씩 옅어진 만큼 심적 부담감도 많이 떨친, 대신 훈련량은 예전처럼 꾸준하게 가져가고 있는 김현수다.
지난 16일 1차 선발대로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떠난 김현수. 김현수는 오는 3월 열리는 WBC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2009년 2회 대회 당시 김현수는 3번 타자로 나서며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4타점 6득점 OPS 1.014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그리고 그 해 김현수는 3할5푼7리 23홈런 104타점을 올리며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상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김현수가 한 시즌 100타점 이상을 올린 처음이자 마지막 해다.
투수에게는 과부하 위험이 있듯 타자에게도 부상 위험이 따를 수 있으나 경기 감각에 있어서는 시즌 전 치르는 국제대회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좀 더 일찍 페이스를 올려 시즌 개막에 맞춰 자신의 배트 스피드 등을 확실히 끌어올려 시즌을 치를 수 있기 때문. 그것도 김현수는 풀타임 5시즌을 치러본 검증된 타자다. 4년 전 WBC에 이어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김현수는 이번 WBC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감을 좀 더 일찍 잡고 페이스를 일찍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해도 사실 제게는 그 일이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마음대로 페이스를 조절하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매년 잘할 텐데.(웃음) 쉽지 않아요. 우리나라의 호성적을 위해 뛰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WBC를 먼저 치르면서 감을 미리 잡는다고 ‘시즌 때 더 잘 되겠구나’ 막연하게 생각하거나 한가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김현수는 스프링캠프 모토를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투구’로 잡았다. WBC는 감을 좀 더 일찍 잡을 수 있지만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큰 대회다. 앞서 언급한 부상 위험은 바로 체력 부담에 따라 부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김현수는 그에 대해 지레 겁을 먹고 스프링캠프에서 쉬는 여지를 남겨두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캠프에서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훈련들을 소화하고 WBC와 시즌을 치르고 싶어요. 솔직히 지난해에는 ‘내가 더 훈련을 많이 했어야 했는데’하는 아쉬움이 들었으니까요. 지난해 팀을 위해 제가 해내지 못했던 것도 생각이 많이 나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여지를 남겨두는 일은 없도록 하려고요”.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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