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왼손 투수 샌디 쿠팩스(78)가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류현진(26)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3일(한국시간) '쿠팩스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다저스의 투수 특별 고문으로 함께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줄곧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현장을 연례행사처럼 방문한 쿠팩스였지만 이번에는 '친정팀' 다저스 마크 월터 구단주의 특별 고문이라는 직함을 달고 합류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쿠팩스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치러지는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투수들을 지도하게 되며 시즌 중에도 인스트럭터로 함께 한다.
쿠팩스의 특별 고문 영입은 월터 구단주의 결정으로 이뤄졌다. 팬 프랜들리와 함께 전력 강화 차원에서 쿠팩스를 불러들였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쿠팩스가 우리팀에 합류하게 돼 흥분된다. 쿠팩스는 많은 경험과 자신만의 시각이 있으며 우리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가져오는데 있어 유용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쿠팩스도 "다시 다저스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 캠프에서 다저스 투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과 팀의 성공 그리고 팬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며 "다저스타디움에서는 내게 가장 좋은 기억들로 가득한 곳"이라고 감회에 젖은 모습도 보였다. 다저스도 쿠팩스가 활약한 12년간 무려 4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영광의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단순히 홍보 차원만은 아니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우리의 젊은 선수들은 물론 베테랑들에게도 쿠팩스의 경험과 조언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것이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등 정상급 투수들 뿐만 아니라 빅리그에 데뷔하는 류현진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쿠팩스는 다저스 사상 최고의 투수로 남아있는 전설 중의 전설이다. 1955~1966년 12년간 통산 397경기 165승87패 평균자책점 2.76 탈삼진 2396개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사영상을 3차례 수상했고, 4번의 노히트게임에 한 번의 퍼펙트게임까지 달성했다. 개인 타이틀도 다승 3회, 평균자책점 5회, 탈삼진 6회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팔꿈치 수술 이후 31세의 나이로 일찍 은퇴했지만 화려한 불꽃을 태운 쿠팩스에게 1972년 명예의 전당 헌액은 당연했다.
쿠팩스는 한국인 투수와도 남다른 인연이 있다. 1994년 박찬호가 처음 다저스에 입단했을 때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었고, 그가 다저스를 떠난 이후에도 텍사스와 뉴욕 메츠 캠프를 찾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이 다저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전설적인 왼손 투수 출신의 쿠팩스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진에게는 큰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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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