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 드라마 ‘학교2013’가 일진 학생 앞에 펼쳐진 냉혹한 현실을 미화하지 않아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학교2013’ 15회에는 이지훈(지훈 분)이 교실 안에서 벌어진 혜선(신혜선 분)의 휴대폰 도난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선의 휴대폰은 혜선과 가장 친한 계나리(전수진 분)가 항의의 표시로 잠시 가져갔던 것이지만, 이 일은 일파만파로 번져 경찰까지 출동하게 됐다.
가장 먼저 2반 학생들의 의심을 받은 것은 오정호(곽정욱 분). 오정호는 휴대폰이 도난당한 체육시간을 전후해 학교에 등교했고, 마침 그날 학급비를 메우기 위해 큰돈을 학교에 가져와 의심을 키웠다. 오정호는 자신이 도둑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지훈과 이이경(이이경 분)마저 그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쉽게 거둘수는 없었다. 다행히도 CCTV 확인 결과 오정호는 체육시간 후 등교한 사실이 입증돼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불똥이 지훈에게로 튀었다. 지훈은 마음을 다잡고 직업학교에 가려고 했지만 이미 너무 많은 결석 일수에 그조차 수월하지 않았다. 평소 수업태도가 좋지 않았던 이들이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사회는 그들을 받아줄 만큼 호락호락 하지 않았던 것. 그래도 지훈은 담임 인재(장나라 분)와 약속하고 전교 1등 민기(최창엽 분)의 도움을 받아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와 공부를 했다. 그런데 오히려 ‘안 하던 짓을 했다’는 이유로 도둑으로 몰리는 억울한 일을 겪어야 했다.
지훈은 민기의 노트로 공부를 했고, 그 모습을 본 길은혜(길은혜 분)는 지훈에 노트를 훔쳤다고 비아냥거렸다. 지훈은 은혜로 인해 이미 자신이 휴대폰 도둑이라는 소문이 반 아이들에 모두 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부를 하기 위해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왔다가 도리어 도둑으로 몰린 상황에 지훈은 또 한 번 절망감을 느꼈고, 정호는 지훈을 도와주려다가 진짜 범인이 계나리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말았다.
또 혜선의 휴대폰을 찾는 과정에서 흥수(김우빈 분)가 보호관찰 대상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흥수는 이유를 묻는 남순(이종석 분)에 “막 살았으니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흥수는 다리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두게 된 후 패싸움을 하고 다녔던 과거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자신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주위에서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경찰서에 끌려갔던 것에 “그 동안 지었던 죗값을 한 번에 받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남순은 정호를 위해 학급비를 무단으로 사용했고 이 일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공금횡령이다”, “자기 버릇 남 못 준다”는 막말을 들어야 했다. 길은혜, 남경민 등 보통의 2반 아이들은 남순이 회장직을 맡으며 2반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다니는 것보다는 오로지 과거로 인해 덧씌워진 그들의 이미지만 볼 뿐이었다.
보편적으로 학원드라마에 등장하는 일진 학생들은 두려움 혹은 선망의 대상으로 그려지며 이들이 성장, 개과천선해 행복한 결말을 맞는 모습으로 전개되고는 했다. 하지만 ‘학교2013’은 일진 학생들의 철없는 행동이 불러온 편견과 오해 등 이들이 냉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를 향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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