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도루와 100홈런은 가능할까.
KIA는 2009년 12년만에 우승컵에 입맞춤하고 나서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 2010년 6위, 2011년 4위, 2012년 5위에 그쳤다. 매년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정작 강한 팀이라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더욱이 올해 부임 2년째를 맞는 선 감독에게는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숫자 200과 100이 있다. 모든 팀이 그렇듯이 KIA도 올해 목표가 있다. 물론 우승이겠지만 그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넘어야 하다. 선 감독은 새해 첫 훈련에서 팀 도루 200개를 거론했다. 홈런은 복귀 가능성이 높은 LCK 타선에 대한 기대치를 산술화했다. 공격 부문에서 기동력과 장타력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KIA는 도루 132개를 성공시켰다. 이용규 44개, 김선빈 30개, 안치홍 20개 등이 활발하게 뛰어다녔다. 김원섭 8개, 나지완 7개, 신종길이 5개씩 성공했다. 여기에 롯데에서 32개를 성공한 김주찬이 FA로 가세했으니 164개이다.
역사상 단 한번 존재한 팀 200도루를 성공시키려면 40개 이상 추가해야 하는데 조건이 만만치 않다. 이용규, 김주찬, 김선빈, 안치홍이 부상없이 풀타임으로 뛰어야 한다. 빠른 발에 비해 체력과 센스가 떨어져 도루가 적은 김원섭과 신종길도 두 자리 숫자를 채워야한다. 선 감독은 그린라이트를 주었다. 스스로 알아서 뛰라는 멍석을 깔아주었다.
100홈런 가능성은 있을까. KIA에서 두 자리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는 이범호, 김상현, 최희섭, 나지완, 안치홍이다. 2009년 나지완(23홈런), 최희섭(33홈런), 김상현(36홈런)은 92개의 홈런을 날렸고 당시 팀 홈런은 156개를 기록했다. 이후 106개(2010년), 106개(2011년) 세 자리 수를 유지했으나 2012년 54개로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서도 조건이 있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 등 홈런타자들이 부상에서 재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2009년 이후 너나 할 것 없이 매년 부상에 시달렸다. 이들은 풀타임으로 소화한다면 20개 이상은 때릴 것이고 100홈런은 족히 넘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도 부상을 떨칠 수 있을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홈런수는 번트과 관련이 있다. KIA는 작년 132개를 성공시켜 팀 역대 최다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번트를 즐겨쓰는 선 감독의 야구관과 맞닿아있다. 작년 초반 공격야구를 추구하겠다고 했으나 중심타자들이 줄부상으로 무너지자 한 점이라도 뽑기 위한 번트야구로 되돌아갔다. 올해는 번트와 홈런의 반비례 관계가 역전될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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