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새해 들어 야심차게 내놓은 새 예능 프로그램 세 편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참신하고 흥미로운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가하면 아직은 아쉬운 목소리가 가득한 프로그램도 있다.
우선 ‘아빠 어디가’는 지난 6일 첫 방송된 후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와 자녀들의 오지 여행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했다. 구심점을 맡을 전문 MC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매력으로 무공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첫 방송 당시 7%(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한 후, 지난 20일 방송된 3회에서 8.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년간 저조한 시청률에 시달렸던 ‘일밤’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는 평가다.

구성 자체는 흥미롭지 않지만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는 현대인의 똑소리 나는 쇼핑가이드를 자처한 출연자들이 생활 속 다양한 물건과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프로그램.
전국에 포진한 생활의 고수의 조언을 얻어 동일 품목 최고가와 최저가 물건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감정하는 구성으로 정보와 흥미를 모두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진행자인 박미선, 전현무, 붐, 김대호 아나운서의 재치 넘치는 진행이 재미를 안기고 있다.
시청률 역시 안정적이다. 첫 방송에서 6.1%를 기록했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 22일 2회에서 0.9%포인트 오른 7%를 기록했다.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방송시간대가 통상적인 예능 프로그램 시간대가 아닌 오후 9시대라는 약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월요일 토크쇼 전쟁에 뛰어든 ‘토크클럽 배우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영화와 배우들의 삶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의 이 토크쇼는 시작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전문 MC가 없고 출연하는 배우들의 캐릭터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까닭에 다소 산만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
게다가 장수 토크쇼 ‘놀러와’의 갑작스러운 폐지로 실망한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시선까지 더해지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14일 첫 방송에서 4.1%를 기록한 이 토크쇼는 지난 21일 방송된 2회에서 2.3%의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배우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털어놓는 진심은 ‘배우들’만의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제작진이 웃음을 강화하기 위해 방송인 정준하를 투입하면서 구심점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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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MC 황신혜(왼쪽),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와 '아빠 어디가'(오른쪽) /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