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공무원’ 주원, 진중한 각시탈은 없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1.24 07: 42

배우 주원이 웃고 능청을 떤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아닌 지난 23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에서다.
지난 해 KBS 2TV ‘각시탈’에서 독립투사 각시탈 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렸던 그가 얼굴색을 확 바꿔 천방지축 한길로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연기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주원은 안방극장에서 늘 진지했다. 2010년 방영된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악역 구마준이 시작이었다. 이후 2011년 ‘오작교 형제들’ 황태희, 2012년 ‘각시탈’의 이강토까지 주로 진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20대 중반의 나이와 걸맞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맞춤옷을 입은마냥 매번 잘도 맞았다. 

그런데 이번에 맡은 신입 국정원 요원 한길로는 사뭇 다르다. 즐기면서 살기 위해 국정원에 입사해 제임스 본드를 꿈꾸는 이다. 진지함과는 거리가 멀며, 자존심을 구기는 게 싫어 맞선에서 만난 김서원(최강희 분)에게 노발대발하는 귀엽고 인간적인 캐릭터다.
자수성가한 아버지의 자랑에 “존경스럽다”고 영혼 없는 추임새를 넣고, 고급차를 사준다는 어머니의 말에 보기 싫은 맞선에 꾸역꾸역 나가서 시간만 때우는 대책 없이 밝은 성격의 소유자다.
조국의 가족의 아픔에 눈물 짓던 ‘각시탈’ 속 강토는 없었다. 불과 지난 해 9월까지 강토였던 주원은 4개월 만에 한량에 가까운 길로로 탈바꿈했다. 그는 만으로 26살이라는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수준 높은 연기력을 바탕으로 높은 캐릭터 몰입도를 보여주며 방송 첫 회부터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드라마 ‘7급공무원’은 뻔한 로맨스물이다. 로맨스를 펼치는 장소가 국정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일 뿐이지, 티격태격하는 과정 속에서 사랑을 키우는 별다를 게 없는 로맨스다. 
하지만 주원이 하면 이런 뻔한 드라마도 다르다. 다소 가벼운 캐릭터인데 유치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캐릭터는 밝지만, 연기에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을 사용하는 것은 여전했다.
한편 ‘7급 공무원’은 국정원 신입요원들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비롯, 조직 내의 갈등과 에피소드를 그린다. 드라마 ‘추노’, ‘도망자 플랜비’ 천성일 작가와 ‘동이’, ‘로열패밀리’ 등을 공동연출한 김상협 PD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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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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