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공무원’, 뻔하지만 유치하지 않은 로코 ‘탄생’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1.24 07: 43

MBC 새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은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의 연속으로, 첫 방송만 봐도 대략 그림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다. 흔한 구성이지만 가볍고 재밌는 드라마를 찾는 시청자들에게는 딱 맞는 잘 빠진 드라마이기도 하다.
주원, 최강희 주연의 ‘7급공무원’이 지난 23일 안방극장에 상륙했다. 국정원을 배경으로 내세웠지만 기존 로맨스물의 인물 설정과 구성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었다.
가장 큰 이야기꺼리는 국정원이라는 특수한 집단에서 사랑을 하는 것. 또한 국정원 요원들도 회사원이라는 크나큰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즐기면서 인생을 살고자 하는 철 없는 부잣집 아들 한길로(주원 분)와 취업하기 위해 분투하는 88만원 세대의 대표주자 김서원(최강희 분)이 오해 속에 첫 만남을 가진 후 티격태격하는 과정 속에서 사랑을 키우는 이야기가 한눈에 예상됐다.
‘7급공무원’은 뻔하지만, 그래도 언제나처럼 가볍게 보는 잘 만든 로맨틱 코미디였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곳곳에 의도적으로 설치된 웃음장치는 이 드라마가 로맨틱 코미디의 기본에 충실할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테면 첫 방송에서 국정원 요원 김원석(안내상 분)이 국정원에 장난전화를 건 이와 말싸움을 하거나, 서원의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사투리는 소소한 재미를 안긴 것처럼.  
그렇다고 유치한 것은 아니었다. 길로 역의 주원과 서원 역의 최강희는 안정적인 연기를 바탕으로 다소 산만할 수 있는 첫 방송에서 무게중심을 잘 잡았다. 또한 두 사람은 10살의 나이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화를 이뤘다. 주원의 연기 변신과 최강희의 맛깔 나는 사투리 연기가 흥미로웠다.
물론 첫 방송인 까닭에 캐릭터 설명을 위해 극단적인 이야기를 펼쳐놓거나, 국정원을 배경으로 숨겨진 비밀들이 조금씩 드러나며 다소 흐름이 뚝뚝 끊기는 구성을 보인 것이 아쉽긴 했어도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인 것은 분명했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지만, 영화와 달리 신입요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신입요원들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비롯, 조직 내의 갈등과 에피소드를 풍성하게 다루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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