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이스' 이재학, “김선우 선배가 롤모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24 06: 14

“신사적인 플레이에 투구도 깔끔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제가 따라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팔의 각도를 올리며 투구폼도 미묘하게 비슷해졌다. 역회전되는 직구와 많은 투구수보다는 빠른 대결로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자 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발의 기본 소양으로 여기는 마음.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젊은 에이스 이재학(23)은 자신의 전 소속팀 선배인 김선우(36, 두산 베어스)를 롤모델로 꼽았다.
이재학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 15승 2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남부리그 다승-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2010년 대구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2라운드 입단했으나 팔꿈치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1군에서 확실히 떨치지 못했던 이재학은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고 비록 2군이었으나 제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김경문 감독도 이재학에 대해서는 “지난해 우리가 발굴한 선발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 시절 사이드스로로 던졌으나 현재 이재학은 팔스윙 높이를 약간 올려 스리쿼터 투수로 변모했다. 원래 사이드스로로도 144km의 속구를 보여줬던 이재학은 각을 높이며 위력을 더했다. 2군에서 보여준 실적이 있는 만큼 부상이 없다면 올 시즌 1군에서 꾸준한 기회가 예상되는 이재학이다.
“서클 체인지업에 새 구종으로는 커브를 연습하고 있어요. 팔 각도도 고교 시절 던지던 스타일로 바꿔서 제가 던지고자 하는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는데 일단 지난해에는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올해가 1군에서 NC와 본격적인 첫 해를 보내는 것이니 인생의 수능이라고 봐야지요”.(웃음)
유망주인 만큼 이재학이 어떤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훈련하고 있는 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이재학은 “김선우 선배님”이라며 자신의 롤모델을 밝혔다. 2시즌 동안 이재학은 김선우와 한솥밥을 먹었고 그 2년 간 김선우는 29승을 올리며 두산의 에이스 노릇을 확실히 해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슬럼프로 인해 6승에 그쳤으나 시즌 말엽 한 차례를 빼고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분전했던 김선우다.
“김선우 선배님은 플레이 스타일이 신사적이고 깔끔한 스타일이잖아요. 물론 그 야구 스타일을 따라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김선우 선배를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선우는 빠른 대결을 추구, 연타를 맞는 경우도 있으나 범타 유도를 꾀하며 수비를 믿고 던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호투 시에는 수비수들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선수 스스로 고집도 확실하지만 패착 시 실패의 원인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고 변명하지 않는 투수 중 한 명이다. 계투의 난조로 인해 승리를 날려버렸을 때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이가 김선우다. 투구폼도 정통 오버스로가 아닌 스리쿼터에 가까운 만큼 현재의 이재학과 굉장히 흡사하다.
말을 맺으며 이재학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이재학은 김선우가 그동안 꾸준히 했던 이야기와 똑같은 말을 했다. 왜 그가 김선우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승리나 그런 것은 사실 운이 많이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몇 승을 올리고 싶다는 목표보다는 한 시즌을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제가 나서는 모든 경기를 최소한 퀄리티스타트 이상으로 꾸준히 해내는 투수가 되고 싶어요”. 외모는 달랐으나 또 한 명의 젊은 김선우와 인터뷰를 한 느낌이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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