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를 영입할 줄이야".
신시내티 레즈의 간판 2루수 브랜든 필립스(32)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의 영입을 반겼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지역언론 '신시내티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립스는 오프시즌 팀의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하며 추신수에 대해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줄 몰랐다. 추신수의 영입은 매우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며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필립스는 "추신수는 훌륭한 선수다. 그가 중견수로 뛴 것을 본 적이 없지만 앞으로 중견수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며 신시내티에서 1번타자로 중견수로 새출발하게 되는 추신수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추신수의 가세로 취약점인 테이블세터를 확실히 보강한 신시내티는 당장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으로 올라섰다. 필립스도 팀의 간판으로서 반길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필립스는 쿠바 출신의 '170km 광속구' 왼손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의 선발 전환에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취했다. 필립스는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채프먼이 계속 마무리로 기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재능을 갖고 있고 오프시즌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그가 마무리자리를 유지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채프먼은 지난해 마무리로 68경기에서 5승5패38세이브 평균자책점 1.51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신시내티의 선발진은 오른손 일색이고, 월터 자케티 단장은 왼손 채프먼의 선발 전환을 결정했다. 하지만 선발로는 검증된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불안감도 크다. 대체 마무리로 조나단 브록스턴이 있지만 당장 우승을 원하는 신시내티로서는 아주 큰 도박이다.
필립스는 "채프먼의 선발 전환은 매우 흥미롭다. 많은 팬들이 그가 선발로 던지는 거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마무리로 나오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고, 나는 단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론슨 아로요와 샘 레큐어 등 신시내티 동료 투수들도 필립스와 마찬가지로 선발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인 바 있다.
한편, 필립스는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2차례 선출된 신시내티 간판 2루수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도 3차례나 수상했다. 지난 2002년 빅리그 데뷔 후 11시즌 통산 1188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1249안타 148홈런 601타점 154도루로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내야수. 지난해에도 147경기 타율 2할8푼1리 163안타 18홈런 77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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