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키, "WBC 결승, 일본 상대로 선발등판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24 06: 13

너클볼 투수로는 최초로 사이영상을 받은 R.A 디키(39·토론토)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선발등판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23일 일본 에 따르면 디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방송국 'ESPN'과 인터뷰에서 "미국을 대표해 WBC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건 대단한 영광이다. 이번 WBC에서 챔피언으로 빛나게 될 팀은 미국"이라는 말로 국가대표로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디키는 "결승전에 올라가 일본과 맞붙게 된다면 선발 마운드에 서고 싶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만큼 일본을 이기고 싶다. 충분히 자신이 있다"며 일본을 겨냥했다. 일본은 2006·2009년 1~2회 WBC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디키가 일본을 표적으로 삼은 건 결국 미국에 WBC 사상 첫 우승을 안겨 야구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세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이 같은 디키의 발언에 잔뜩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는 '사무라이 재팬에 난적 출현'이라며 '디키의 존재는 확실히 위협적이다. 굴지의 너클볼러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너클볼 평균 구속은 100km정도이지만 디키는 130km에 가까운 구속이 나온다. 다른 너클볼러와 달리 구종이 다양하고 140km 미만의 투심도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의 너클볼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메이저리그 관계자의 멘트도 실었다. 
디키는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20승 평균자책점 2.73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230탈삼진을 기록하며 너클볼 투수로는 최초 사이영상까지 받았다. 디키의 미국 WBC 대표 출전에 일본은 일찍부터 경계했고, "디키와의 대전만은 피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 일본야구 관계자는 "디키 같은 유형의 투수는 일본에 전혀없다. 일본전에 그가 등판하게 된다면 매우 험난한 싸움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디키를 상대한 타자가 너클볼에 의해 타이밍을 잃게 된다면 대회를 마친 후 소속팀에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디키는 위험한 투수"라고 설명했다. 
는 '3월17~19일 미국 샌스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일본이 미국을 만나 디키가 쾌투한다면 미국이 첫 우승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디키 후유증으로 시즌에도 골치를 앓을 수 있다. 일본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지 않기 위해 일본은 너클볼에 대한 대책을 세우든가 디키와의 승부가 이뤄지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비단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으로서도 디키의 존재는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너클볼은 LG에서 뛴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종종 구사했고, 한화 마일영이 히어로즈 시절 몇 차례 던진 게 전부다. 한국도 만약 디키를 상대하게 된다면 그의 너클볼에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처럼 뭔가 대비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waw@osen.co.kr
MLB.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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