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분의 명승부는 풍성한 기록을 낳았다.
그야말로 혈투였다. 역대 최장 경기시간을 돌파하는 혈투 끝에 좌우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이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5-20, 18-25, 29-31, 36-34, 15-1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11승 7패(승점 33)로 3위 LIG손해보험(승점 30)의 추격권에서 조금 더 멀어졌다. 반면 대한항공은 8승 9패(승점 27)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김종민 감독대행은 이날 홈에서도 첫 승을 거두는데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55분이라는 시간이 말해주듯 말 그대로 명승부였던 이날 경기서는 기록도 풍성하게 쏟아졌다. 우선 역대 한 경기 최장 경기시간이 경신됐다. 종전의 기록은 2011년 11월 29일 세워진 151분 경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경기의 주인공 역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었다.
두 팀은 역대 한 세트 최장 경기시간도 갈아치웠다. 이날 4세트서 36-34까지 랠리를 주고 받은 두 팀은 48분이라는 한 세트 최장 경기시간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정규리그의 경우 지난 시즌 1월 23일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의 1세트, 챔피언결정전의 경우 2008년 4월 10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3세트에서 기록한 44분이었다.
개인기록도 풍성하게 쏟아졌다. 현대캐피탈의 최태웅은 이날 24개의 세트를 성공시키며 역대 통산 세트성공 10000개 달성 1호라는 대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윤봉우는 이날 3개의 블로킹을 달성, 역대 통산 블로킹 550개 달성 2호로 기록됐다. 1호는 팀 동료인 이선규다.
대한항공의 최부식 역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부식은 이날 19개의 리시브를 받아내며 삼성화재 여오현에 이어 역대 통산 리시브 정확 3500개 달성 2호가 됐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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