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타이틀 곡에 현재 놓인 상황 담았죠"[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01.24 08: 00

화려하게 반짝이던 아이돌의 모습 대신 깊고 다소 어둡게,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찬란하게 일렁이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룹 JYJ의 김재중이 록커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 17일 새 앨범 '아이(I)'를 발매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그는 타이틀 곡 '마인(Mine)' 가사 중 '여긴 오지마 나의 바다야. 생각지도 못한 고통과 싸우기 바빠'라는 구절을 통해 마치 울부짖는 듯 했고 수록곡 '올 얼론(all alone)'을 통해서는 처연하면서도 애처롭게 읊조려 듣는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앨범명 '아이'이자 수록곡 '마인'을 통해 알 수 있듯 그는 이번 앨범에 자신의 이야기를 듬뿍 담아냈다.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 네 곡에 그가 작사, 작곡으로 참여했다. 그것도 록의 대부 김바다와 함께.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는 김바다 덕에 그 역시 작업 내내 한 뼘 더 성장했다고.

지난해 연기자로서의 성공적인 입지를 다진 김재중은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가수로서의 역량을 다할 계획이다. 연기자였을 때보다 한껏 꾸밈 '있는' 모습으로 무대에 서겠다는 그의 눈빛에서 결의마저 느꼈다.
김재중은 최근 가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첫 솔로 앨범에 대한 감회와 앨범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록커답게 해골 문양의 티셔츠, 화려한 피어싱을 한 그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소감이 어떤가?
"솔로 앨범이 나왔는데 색다르게 록이라는 장르로 선보이게 됐어요. 일단 좋은 선배님이 음반 만드는데 참여해 연주해줘서 음악 자체가 개인적으로 만족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록의 세계에 있는 많은 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환영해주고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봐줘서 저도 의외였고, 록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감이 큰 일인데 긍정적으로 잘 도와줘서 편하게 도전할 수 있었죠."
-록에 도전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자주 불렀어요. 그룹 생활 하고 공연을 할 때도 혼자서 우리 나라 록곡을 찾아서 리메이크 해서 부르거나 한 적도 있었어요. 일본에서 싱글로 솔로 곡을 록으로 선택한 적 있고요. 뼛 속까지 록으로 사시는 많은 분들께서 나를 환영해주고 도와줘서 좋은 앨범 만들게 된 것 같아 기뻐요."
 
-록의 대부 김바다와 함께 작업했는데?
"김바다 선배님께서 톤도 많이 잡아주고 록에서 불필요한 발성들도 없애도록 많이 지도해주셨어요. 전달력, 표현력, 테크닉이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많이 알려주면서 거의 배워가면서 했어요. '마인'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한 곡이라, 목소리에 변화라든지 미성으로 갔다가 스크래치가 있는 허스키한 보이스가 나오는 등 보이스가 왔다갔다 변해요. 세션을 완벽하게 한 뒤에 보컬을 입히는 형식이라 조금 힘들었어요.(웃음)"
-작사, 작곡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자작곡은 당연히 내 이야기니까 자연스럽게 나를 녹여내려고 했어요. 록은 자기의 자유로운 표현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이야기, 메시지를 목소리로 내미는 것이 가장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내 이야기를 담다 보니 제목들도 '아이'나 '마인', '얼 얼론' 등으로 지어지더라고요."
-타이틀 곡 가사가 심오하다. '여긴 오지마 나의 바다아' 등.
"바다는 내 영역을 비유해서 표현한 거예요. 땅의 깊이, 하늘의 깊이는 묘사하기 힘들어서 바다라고 표현했어요. 현재 놓인 상황과도 맞는 가사죠. '나는 괜찮아. 나는 용감해' 이런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기도 해요. 영역이라는 것도, '나는 이 영역 안에서 행복하고 자유롭게 잘 살고 있으니까 여기만큼은 건들지마'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너무 억울해 힘들어'라는 표현 보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죠."
 
-솔로 앨범을 발매한 이유?
"음악 활동이 아닌 각자 개인 활동이 길어지고 있고 그 사이에서 연기자 김재중이 아닌 가수 김재중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팬들이 분명히 있잖아요. 그분들에게 너무 오랜 기다림이 아니라 중간에 잠깐이라도 새로운 선물을 해주고 싶었어요."
-활동 계획은?
"준수처럼 월드 투어를 하면 좋을텐데 그러기엔 너무 5곡이잖아요.하하. 많이 부족하죠. 준수가 부러웠어요. 혼자 월드투어를 성사시킨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 잖아요.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공연의 퀄리티가 중요한 거니까 나중을 기약해야죠. 아참, 멤버들이 노래 너무 좋다고 했어요. 유천이가 중국을 얼마전에 갔는데 '원키스'를 듣고 나는 당장 술을 마셔야겠다고 하고 흡입을 했나보더라고요.(웃음) 술을 못먹는 우리 준수는 '오, 형. 좋아'라는 감탄사만 연신 내뱉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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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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