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time] '바닐라코' 수석 아티스트 김강필(인터뷰①)
OSEN 황인선 기자
발행 2013.01.24 11: 07

- 패션에 뿌리를 둔 화장품 ‘바닐라코’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강필 인터뷰
패션과 뷰티는 분야가 다르다. 하지만 ‘더 예쁘게 만든다’는 공통된 목표 아래, 마치 한 배에서 나온 닮은듯 다른 오누이지간 같다.
실제로 패션분야의 전문가들은 뷰티에 박학다식한 것을 볼 수 있으며, 뷰티 전문가들 사이에는 옷 잘 입기로 소문 난 이들이 상당수다.

패션과 뷰티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경계선 바로 위에서 새로운 메이크업 트렌드를 제안하는 ‘패셔너블한 남자’를 만났다. 바닐라코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강필이다.
그는 해외 스트리트 패션을 다루는 잡지 속 인물처럼, 예사롭지 않은 보랏빛의 헤어스타일에 블랙 가죽재킷 차림으로 등장했다. 재킷을 벗고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는 스컬 패턴의 스카프를 챙기는 센스까지 잊지 않았다. 이 남자, 메이크업 기술 뿐 아니라 패션지수 역시 보통이 아니다.
▲ 스타일리스트, 얼떨결에 메이크업 도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 전 그의 직업은 방송국 스타일리스트였다. “전라도 광주 방송국에서 스타일리스트로 일했습니다. 하루는 방송을 코앞에 두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펑크를 낸 적이 있어요. 그동안 곁눈질로 봐왔던 터라 얼떨결에 제가 하게 됐는데 의외로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의 재능을 발견한 방송국 관계자는 그에게 메이크업 수강권을 끊어주기도 했다. “한 번 메이크업을 하기 시작했더니, 종종 메이크업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사람들이 제게 얼굴을 맡기더라고요. 보다 전문적인 기술까지 더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주변인들의 의견에 따라 스타일리스트를 병행하며 퇴근 후 메이크업을 배웠습니다.”
스타일리스트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의 도전은 9년 전 한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iMBC 인재양성 프로그램 '네 꿈을 펼쳐라‘에서 450명의 지원자 가운데 제가 있었습니다. 35: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바이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죠. 그 때 조성아 원장님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처음 만나는 프로페셔널함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써의 자부심을 갖고, 용기를 얻게 됐습니다.”
▲ ‘패션에 뿌리 둔’ 바닐라코, 그의 인생과 참 닮았네
바닐라코는 2005년 서울 명동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는 중국와 일본 등 해외에서도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다. ‘스타일리쉬 코스메틱’이란 수식어는 바닐라코를 잘 대변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왜 스타일리쉬(stylish)일까.
“바닐라코의 탄생은 한 패션전문 회사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1년에 6번 주기로 컬렉션을 발표하고, 쇼를 선보이는데 좀 더 그에 맞는 메이크업 룩을 원했거든요. 그러다보니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패션을 입은 듯 스타일리쉬한 메이크업 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겁니다.”
새로운 메이크업 룩의 영감을 얻기 위해 패션잡지와 쇼를 놓치지 않는다고. “어느 분야의 아티스트에게나 가장 중요한 것은 트렌드 읽기라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트렌드는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가장 변화가 크게 느껴지는 시즌별 패션쇼를 보면, 다음 번 메이크업 룩의 영감을 받기 좋습니다.”
▲ 우리나라식 메이크업 전문가 양성, 바닐라코가 한다
바닐라코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전문교육기관 역할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물론 슈에무라, 메이크업포에버, 맥 등도 하고 있는 것.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브랜드의 출처가 해외가 아닌, 우리나라라는 것이다.
김강필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바닐라코는 국내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교육과정을 갖고 있는 브랜드”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1년에 2번씩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스트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합격된 소수의 인원에게는 ‘바닐라코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이 주어지죠. 이 타이틀을 얻게 되면 일정한 품위유지비와 함께, 보다 전문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이 따릅니다. 현재로는 약 8명 정도가 그 길을 걷고 있죠.”
하지만 바닐라코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인정받은 인재들 가운데, 해외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로 이직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국내 메이크업 질 향상을 위해 인재를 양성하기로 한 것인데, 그 인재가 해외 브랜드로 빠져나가는 현실은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바닐라코는 우리나라의 메이크업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겁니다.”
▲ 그의 파우치 속 ‘잇 뷰티 아이템’이 궁금해
바닐라코에서 김강필 아티스트의 역할은 단순하게 메이크업 트렌드를 제안하고, 강의하는 것 뿐 만이 아니다. 신제품 개발에도 참여한다. 직접 화장품을 만들기도 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니, 더욱 그의 파우치 속 아이템이 궁금해졌다.
김강필 아티스트의 파우치는 총 3개다. 칫솔과 치약 등이 담긴 ‘위생용 파우치’, 평소 사용하는 뷰티 제품이 담긴 ‘뷰티 파우치’, 그리고 정체모를 테스터와 함께 샘플이 가득한 ‘샘플 파우치’다.
김강필 아티스트는 화장품 샘플을 따로 챙겨가지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 “지인들을 만났을 때, 화장품을 직접 보여주며 소개하고, 선물할 때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의 파우치 속에 있는 정체모를 테스터 제품을 보며, 좋은 제품을 위해 직접 피부에 테스트하는 그의 수고스러움과 정성을 느낄 수 있다.
“평소 꼭 챙기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반전틴트입니다. 겉보기에는 푸른색이지만 직접 바르면 거의 무색에 가까워요. 끈적임도 없고 향도 좋을 뿐 아니라 보습력까지 있죠. 남자의 입술에 발라도 부담스럽지 않아, 꼭 챙기는 화장품 중 하나입니다.”
이 외에 김강필 아티스트의 파우치 속에는 핸드크림으로 사용이 가능한 모이스처밤, 립스크럽, 픽서 미스트, 향수, 클렌저밤 등이 있었다.
-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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