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계약에 성공할 것인가.
LG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던 류제국(30)이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류제국은 23일 한 포털 사이트와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계약 협상에 임할 거라고 밝혔다.
당초 류제국은 순조롭게 LG 유니폼을 입을 것 같았다. 지난해 10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류제국은 작년 여름부터 LG 2군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재활에 임했다. LG 구단은 류제국이 LG 소속은 아니지만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류제국을 지명한 만큼 류제국에게 2군 트레이닝 스태프와 시설을 제공했다.

작년 11월까지도 류제국의 입단은 기정사실이었다. 진주 마무리캠프에서 LG 김기태 감독은 “(류제국이) 계약을 체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시즌 초는 몰라도 시즌 중반에는 팀에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류제국도 선발진 후보에 포함되어 있다”고 기용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류제국은 무적 상태다. LG와 몇 차례 협상에 임했지만 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류제국이 협상과정에서 LG에 다년 계약을 원했다는 설도 있다. 결국 류제국은 지난달 16일 미국으로 출국했고 LG는 이미 사이판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이렇게 류제국과 LG의 관계는 파국을 맞이하는 듯싶었다.
일단 류제국이 귀국과 동시에 계약 의지를 밝힌 만큼, 극적으로 협상이 완료될 가능성이 생겼다. LG 구단도 류제국과 계약을 진행하는 게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다시 테이블을 마련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칼자루는 류제국이 쥐고 있다. 류제국은 올 시즌에 대비해 미국에서 훈련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제국이 지난해 말 협상에 임할 때보다 좋은 컨디션을 보인다면 LG와 의견차를 좁힐지도 모른다. 협상 당시 LG 구단은 류제국의 몸 상태에 대해 의문을 표했었다. 아니면 류제국이 LG가 이전에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LG의 한 베테랑 선수는 작년 말 류제국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계약 금액이 부족하다면 옵션 을 넣는 것은 어떠냐”고 류제국의 미국행은 만류했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80~90%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적어도 시범경기에서 던질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맞추고 있다”고 밝힌 류제국이 LG 구단과 극적타결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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