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구글에 이어 애플이 23일(현지시간) 분기 실적발표를 가졌다. 구글은 설립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500억 달러를 넘어선 반면 애플을 우려했던 대로 성장둔화 기미가 역력했다. 또한 애플 자체에서도 다음 분기의 매출에 비관적인데다 주가도 하락해 실적발표를 둘러싼 두 거대 IT기업이 상반 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작년 4분기(2012년 10월~2012년 12월) 순익과 매출을 밝혔다.
순익은 130억 8000만 달러(한화 약 13조 9900억 원)이며 매출은 544억 5000만 달러(약 58조 3500억 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130억 6000만 달러(약 13조 9700억 원)와 463억 3000만 달러(약 49조 5500억 원)보다 좋은 결과이나 당초 시장에서 내놨던 분석(547억 3000만 달러)들에는 미치지 못해 주가가 11% 급락했다. 어닝콜(earning call)을 마친 직후에는 4.5%나 떨어졌다.

애플은 이번 분기 동안 아이폰 4780만 대, 아이패드 2290만 대를 팔아 아이폰은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이패드도 ‘아이패드 미니’덕에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은 ‘아이폰5’의 반짝 효과,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미니’의 ‘아이패드’ 판매 잠식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수치만으로는 상승세를 보인 듯하나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그 동안의 애플의 성적을 미루어 분석했던 것에 비하면 분명하게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여기에 애플도 다음 분기 매출을 시장 분석 450억 달러보다 40억 달러 정도 낮게 책정해 애플 하락세 여론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IT 전문지 블룸버그는 “애플의 이번 실적은 14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라고 했으며 SA 인사이더는 “애플은 이제 더 이상 매혹적이지 않다”고 말하며 애플에 대해 실망한 여론을 대변했다.
반면, 구글은 2012년 한 해 천문학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2011년의 379억 1000만 달러(한화 약 40조 4272억 원)를 크게 상회하며 구글 설립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구글은 현지 장이 마감된 뒤 실적발표를 했다. 2012년 4분기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144억 2000만 달러(한화 약 15조 3800억 원), 2012년 한 해는 총 501억 8000만 달러(한화 약 53조 5120억 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를 보고 래리 페이지(Larry Page) 구글 최고경영자는 “한 해와 반년 기록으로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며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멀티-스크린의 세상은 IT기업에게 엄청난 기회이며 구글에 있어서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4분기 수익은 35억 7000만 달러(약 3조 5000억 원)로 전년 동기의 31억 1000만 달러(3조 3153억 원)보다 높으며 일반 회계 원칙으로도 28억 9000만 달러(약 3조 820억 원)로 2011년 4분기 27억 1000만 달러(2조 9000억 원)보다 많다.
장이 마감된 후에 실적 발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 주식은 27달러(4%, 약 2만 9000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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