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의 이유 있는 질주, 언제나 팀이 '우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1.24 13: 01

안양 KGC인삼공사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조용하게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26)은 시즌 개막부터 자리에 없다. 김일두(31)는 물론 김민욱(23)도 없다. 골밑이 황폐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패는 어찌보면 당연했다. 한 번, 두 번 지다보니 연패는 6연패가 됐다. 이상범 KGC 감독은 "힘든 것이 2년 전 9위를 할 때와 비슷하다"고 했다. 당시 이상범 감독은 사직서를 항상 갖고 다닐 정도로 힘들어 했다.
현재 KGC의 순위는 4위다. 6연패에 몰리며 순위의 하락이 예상됐지만, 연패를 탈출한 이후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물론 돋보이는 상승세는 아니다. 하지만 질주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어느덧 3위 전자랜드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핵심 선수 오세근 없이 이룩한 성과이기에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이번 시즌 KBL은 수비자 3초룰을 폐지했다. 그만큼 골밑 자원이 강하면 승리를 따내는데 유리했다. 반면 오세근이 이탈한 KGC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김일두와 김민욱마저 없으니 골밑 돌파는 무리수에 가까웠다. 이상범 감독도 그 점을 인정, 최근 경기에서는 투맨게임을 위주로 한 외곽 공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아니,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KGC는 잘 나가고 있다. 4번 포지션의 공백으로 3번에서 뛰는 선수들이 자리를 옮김에도 잘해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정휘량과 최현민이다. 이상범 감독은 최근 두 선수의 활약에 "자신감이 올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선수의 진가는 득점이 아니다. 궂은 일을 처리하는데 꺼리낌이 없다는데 있다. 이에 대해 양희종은 "휘량이와 현민이가 궂은일을 모두 맡아 한다. 특히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어서 나는 물론 다른 선수들을 모두 편하게 해주고 있다. 쉴 새 없이 뛰면서 협력 수비를 와주는 모습에 고맙다"고 답했다.
즉 팀 플레이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편하다는 것이다. KGC의 팀 컬러는 '팀 플레이'다. 공격을 지휘하는 김태술은 "우리는 개인보다는 팀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개인 플레이보다는 패턴 플레이가 우선시되고 있다. 지난 6연패 당시에도 팀적으로 뭉쳐 단합을 잘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 원래부터 팀 플레이가 우선시됐지만, 위기가 닥치니 더욱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GC의 색깔은 무엇보다도 이상범 감독의 인터뷰서 드러난다. 이상범 감독은 KBL 득점랭킹 4위(평균 18.40점)를 달리고 있는 후안 파틸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너무 자기밖에 모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상범 감독은 파틸로의 기용 시간을 줄이고 있다. 확실한 득점원이지만, 팀 플레이를 무시하는 이상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화려한 플레이를 하면 팬들은 좋아하겠지만, 팀 입장에서는 아니다. 중요한 건 팀이 다 같이 사는 것이다. KGC는 어느 개인의 팀이 아니다. 만약 파틸로를 인정하게 된다면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김태술과 이정현, 오세근 모두 개성이 넘친다. 사람들한테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팀 플레이 우선이라는) 원칙은 갖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원칙을 성적 때문에 무너트리면 안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언제나 팀이 우선'이라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KGC는 오세근·김일두·김민욱의 전력 이탈이라는 대위기 속에서도 버티고 있다. 비록 전력은 약화됐지만, KGC는 '팀 플레이'를 들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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