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 예비역들, 두산 선수층 살찌우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24 14: 05

“투수 3인방은 개막 엔트리에 들 만한 실력들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외야진도 예비역들 덕분에 빈곤 현상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군 생활을 통해 다들 기량 발전상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2군에서도 좋은 활약상을 보여주며 2013시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상무, 경찰청 제대병 및 공익근무 소집해제를 마치고 돌아온 1년차 예비역들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 중인 김진욱 감독은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혹은 올해 초 병역을 마치고 팀에 가세한 선수들은 7명. 상무에서 오현택(28), 유희관(27), 원용묵(27) 세 명의 투수들이 제대했으며 경찰청에서는 외야수 오현근(28), 민병헌(26), 박건우(23)가 퓨처스리그 2시즌을 마치고 돌아왔다. 엄밀히 따지면 1년차 예비역이 아니지만 우완 성영훈(23)은 지난 2일 소집해제로 두산에 복귀했다.

특히 김 감독은 상무 제대한 투수 3인방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현택과 좌완 유희관은 지난해까지 상무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모두 10승 이상을 올렸다. 오현택은 실전 활약에 몰두하지 않고 새로운 구종들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고 유희관은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퓨처스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9) 장원준(경찰청)에게 단 0.01 뒤진 호성적이다.
오현택은 2011년 파나마 야구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에이스로도 활약했고 기존의 직구-커브 조합에서 싱커는 물론 너클볼급 움직임을 갖춘 국내에서도 희귀한 구종을 마스터하며 경기 내용 면에서 최고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유희관도 직구 구속을 이전보다 끌어올리며 제구력을 확실히 보완했고 원용묵의 경우는 상무 시절 활약상이 아쉬웠으나 마무리 훈련과 교육리그를 통해 제구력과 구위가 향상되었다는 평이다.
“세 명 모두 계투진에서 큰 힘이 될 만한 선수들이다. 좌완 유희관, 원용묵은 단순한 원포인트릴리프 뿐만 아니라 롱릴리프로도 중용될 수 있다. 아직 훈련 과정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부상이나 급격한 컨디션 저하가 없다면 개막 엔트리에도 충분히 들 만한 선수들이다”.
성영훈의 경우는 2년 간 실전 공백이 있어 당장 개막부터 힘을 보탤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10시즌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 이어 병역 의무를 택한 성영훈은 그만큼 재활 과정을 충실하게 거쳤고 주말마다 퓨처스팀 훈련을 함께하며 투구 감을 익히기 시작했다. 투구 밸런스 확립에 열중하고 있는 성영훈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시즌 중반 성영훈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투수진 뿐만 아니다. 특히 2010시즌 후 한꺼번에 세 명의 외야수를 보낸 두산은 이들이 주전 경쟁에도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선수들로 발전했다는 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 입대 전에도 강견-준족의 외야수로 팀에 힘을 보탰던 민병헌은 2군에서 2년 평균 3할5푼1리의 고타율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 막판 1군 가세 후 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올 시즌이 제대로 된 검증의 장이라는 평가다.
박건우는 일찍부터 두산이 ‘미래의 주전 외야수’로 점찍었던 유망주다. 박종훈 현 NC 육성이사는 두산 2군 감독 재임 당시 “당장 1군 백업 요원을 선정하라면 정수빈이고 미래의 주전 외야수라면 박건우”라며 운동 능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2008년 SK에 지명되었으나 2년 후 방출되어 두산에 신고선수 입단했던 오현근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할8푼9리 15도루를 기록했다. 민병헌과 박건우는 주전 우익수 경쟁 후보들이고 오현근은 중견수 이종욱, 좌익수 김현수의 교체요원으로 뛸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지난해 두산이 이성열(넥센) 트레이드, 정수빈의 잇단 부상 등 외야진 누수로 인해 고전했던 팀임을 감안하면 경찰청 출신 외야수 3인방의 가세는 야수층을 두껍게 만든 요소 중 하나다. 주전 경쟁에서 아직은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으나 경기 후반 교체 요원으로 충분히 제 실력을 발휘할 만한 선수들이다.
가세 전력이 많아졌다고 무조건 낙관론을 펼칠 수는 없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그들이 팀 내 경쟁 체제 속 스스로 얼마나 힘을 끌어올리고 코칭스태프가 그들을 적재적소에 알맞게 중용하느냐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작 예비역들이 가세했음에도 팀 발전상과 균형을 맞추지 못한다면 남는 전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만약'이라는 단서가 덕지덕지 붙은 팀 치고 시즌 성적이 잘 나오는 팀은 거의 없다. 결국 이들이 스스로 검증된 선수라는 것을 팬들 앞에 보여줘야 한다. 두산 선수단 뎁스의 물리적 향상을 가져온 예비역 7인은 실력으로도 팀 성적 상승에 공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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