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시트콤 '푸른 거탑'이 최고 시청률 2%를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첫 방송을 마쳤다. 남자들을 위한 시트콤이었던 '푸른 거탑'이 이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캐릭터 강화, 스토리 라인 확충, 여성 시청층을 끌어 들이기 위한 소재의 다양화 등이 비결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독립편성 후 첫 방송된 '푸른 거탑'은 최고 시청률 2.11%(닐슨코리아 케이블유가구 기준 tvN, XTM 합산), 평균 시청률 1.7%로 케이블 채널로서는 이례적인 성적표를 냈다. 1% 내외를 성공의 척도로 여기는 케이블에서 2%선 돌파는 한 마디로 '대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푸른 거탑'은 독립편성 후 캐릭터, 스토리, 시청자, 총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춰 승부수를 띄웠다. 먼저, 말년병장 최종훈, 병장 김재우, 상병 김호창, 일병 백봉기, 이병 정진욱, 신병 이용주 외에 뉴페이스 한 명을 더 영입해 남자들만의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계획.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비장의 무기라고 할 만한 건 신병"이라며 "지금 고르고 있는 중이다. 그 사람을 강력한 캐릭터로 만들려고 한다. 어떤 캐릭터가 될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왕이면 잘 생긴 사람을 캐스팅 해 여성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직까지 어떤 캐릭터가 투입될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 확실한 건 '연병(연예인병)'이 없는 사람만이 '푸른 거탑' 부대에서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재우는 제작발표회에서 "연병이 있는 사람은 절대 우리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말했듯이 '군대'라는 소재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공감대 형성이 어렵기 때문. 이를 위해 '푸른 거탑' 측은 군대라는 장소에서 벗어나 인간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고충 등을 에피소드로 풀어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고픔이나 연애, 생리적인 현상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고 나아가 군인들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을 향상시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다.
앞으로 '푸른 거탑'은 캐릭터 보완과 폭넓은 시청자 확보 외에 풍성한 스토리 라인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이다. '푸른 거탑' 김기호 작가는 "요즘 시트콤들을 보면 웃음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웃기는 프로그램 해보자고 논의를 해왔다. 더 큰 웃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푸른 거탑' 관계자 역시 "시청자들의 청원에 의해서 독립 편성이 되기는 했지만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도전이기도 했다"며 "현재 '푸른 거탑'이 녹화 중인데 첫 방송 후 분위기에 제작진이 상당히 고무됐다. 시트콤 형식 드라마로 가니까 병사들과의 관계는 물론, 모르는 사람들도 드라마 보듯이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노력 많이 했다"고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푸른거탑'은 추억의 군대 에피소드를 세밀한 심리묘사로 다뤄낸 시트콤. 대한민국 군필 남성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애증의 추억을 자극하며 열광적인 남성 시청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푸른 거탑'은 tvN 예능프로그램 '롤러코스터2' 속 코너에서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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