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속출’ SK, 커지는 정상호 비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24 18: 45

당초 SK에서 가장 믿을만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그 가운데 비중이 커지는 이름이 있다. 바로 정상호(31)다.
SK는 4명의 수준급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SK의 안방을 지킨 조인성과 정상호가 있고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이재원이 가세했다. 여기에 이적설이 있었던 베테랑 포수 박경완을 눌러 앉혔다. 다른 팀들이 포수 자원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SK는 누구를 써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행복한 상황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이 포수 포지션에 변수가 생겼다.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선 내년 SK의 키 플레이어 중 하나인 이재원이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 손목 부상을 당했다. 개막 전에는 완쾌가 가능하지만 아직은 정상적인 훈련이 어렵다.

여기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박경완은 팀 내 자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역시 미국으로 떠나지 못했다. 박경완은 체지방률에서 기준치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로서는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은 원칙이었다. 이처럼 당초 4명의 포수로 무한경쟁 구도를 만들려던 SK의 구상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는 모습이다.
정상호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조인성을 좀 더 공격적으로 활용한다는 심산이다. 이호준이 떠나 공석이 된 4번 타자 자리에 기용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 포수로서의 몫도 있지만 지명타자로서의 활용도가 더 주목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캠프에 남은 수비형 포수는 정상호 뿐이다.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정상호가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1년 투혼을 선보이며 팬들의 박수를 받은 정상호는 지난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6리, 4홈런, 24타점에 그쳤다. 시즌 개막 전에 발목 부상을 당해 SK의 벤치의 한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만수 감독이 “정상호가 개막 전에 다치는 바람에 전체적인 구상이 흐트러졌다”라고 떠올릴 정도다.
때문에 이 감독은 정상호의 부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감독은 출국 전 올해 SK 야수진의 키 플레이어로 주장 박정권과 정상호를 언급했다. 반드시 살아나야 할 선수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정상호의 활약이 더 중요해지는 양상으로 팀 사정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 결혼을 하며 책임감도 늘어난 정상호다. 정상호의 어깨에 SK의 명운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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