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힘 빠졌다? 밀당은 여전히 강력하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1.24 16: 35

방송인 강호동이 1년간의 잠행을 마치고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온 지 3개월이 됐다. 방송이 사무치게 그리워서 복귀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그가 물 만난 물고기마냥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현재 그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지상파 3사에서 사이좋게 각각 하나씩 총 3개다.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인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과 독한 토크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그리고 지난 22일 첫 방송된 북토크쇼 KBS 2TV ‘달빛프린스’까지.
각기 성격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강호동의 귀를 울리는 우렁찬 진행이 프로그램의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잠정은퇴 선언 전이나 후나 여전히 그의 진행은 힘이 넘치지만 항간에서는 강호동의 위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바로 세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이 높지는 않기 때문. 실제로 2011년 9월 잠정은퇴 선언을 하기 전까지 그는 ‘스타킹’을 제외하고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강심장’ 모두를 시청률 1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복귀 후 ‘스타킹’과 ‘무릎팍도사’가 첫 주 1위를 한 것 외에는 시청률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시청률을 잣대로 시청자들의 ‘흥행보증수표’ 강호동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수그러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 아직 첫 방송 밖에 되지 않았지만 ‘달빛프린스’는 신선한 구성과 재미, 교훈을 모두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
오래된 포맷과 경쟁작의 강세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스타킹’과 ‘무릎팍도사’도 강호동의 진행만큼은 명불허전이라는 안방극장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강호동만의 밀고 당기기 진행이 지상파 3사의 숙제와도 같은 예능 프로그램 침체기 속에서도 빛이 난다는 평가다.
이를테면 ‘달빛프린스’에서 배우 이서진의 폭탄발언을 이끌어내기 위해 강호동이 끊임없이 던진 낚시 밑밥이나, ‘스타킹’에서 연예인 패널들이 강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강호동만의 파이팅 넘치는 진행에서 가능한 일이다.
‘무릎팍도사’에서 게스트들이 무장해제돼서 자신의 치부들을 술술 털어놓는 것도 강호동의 현명한 밀고 당기기의 성과물이다. 물론 그의 프로그램들이 강력한 한방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시청자들이 MC 강호동의 힘이 넘치는 밀고 당기기에 여전히 웃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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