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해양경찰 마르코’, 제작기간만 4년 걸린 이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1.24 16: 47

코믹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해양경찰 마르코’가 제작기간만 무려 4년이 걸린 이유가 밝혀졌다.
‘해양경찰 마르코’는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최고의 프로덕션 제작사가 참여한 웰메이드 애니메이션. 4년간의 제작기간이 소요된 이 작품은 얀 라벡 감독의 고집으로 차가운 컴퓨터그래픽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고 핸드 페인팅 기법을 선택, 최대한 따뜻한 감수성이 담기도록 작업하여 어떤 애니메이션 보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최근 애니메이션들은 컴퓨터 작업을 통한 빠른 작업공정과 진화된 기술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해양경찰 마르코’의 얀 라벡 감독은 보다 쉽고 빠른 이 과정을 뒤로한 채 철저하게 관객들을 위한 작업공정을 선택했다. 바로 모든 배경을 최대한 핸드 페인팅 기법으로 작업한 것. 이 작업공정으로 제작기간만 총 4년의 시간이 걸렸다.

얀 라벡 감독은 컴퓨터 작업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들은 화려한 볼거리와 거대한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이 방식은 차가운 느낌이 든다고 판단, 창작자의 정성과 감성을 좀 더 잘 녹여낼 수 있는 핸드 페인팅 기법을 선택해 모든 배경을 손으로 직접 그려냈다.
특히 감독은 “포토샵과3D 작업 등을 벗어나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는 수고와 노력이 따르지만 작품에 특별한 감성을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해양경찰 마르코’는 화려한 3D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아날로그 풍의 섬세한 감성을 선사한다.
전문 애니메이터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그린 ‘해양경찰 마르코’는 세밀한 감각이 돋보이는 원화와 풍부한 색감으로 높은 완성도 또한 자랑한다. 정교한 손터치로 완성한 캐릭터들의 다양한 표정변화와 세밀한 눈동자의 움직임, 자연스러운 몸짓들이 부드러운 모션으로 실감나게 묘사되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해변과 광활한 바다, 마을의 좁은 골목길 등 다양한 배경들이 부드럽고 예쁜 색체로 따뜻하게 묘사돼 핸드 드로잉의 진수를 보여준다. 세세한 부분까지 정교하게 작업할 수 있는 핸드 드로잉을 고집한 얀 라벡 감독의 열정이 보다 완성도 높은 명작을 만들어냈다.
‘해양경찰 마르코’는 유럽 최고 제작팀의 섬세한 공정을 바탕으로 배우 이광수와 송지효의 개성 있는 목소리 연기가 더해져 재미를 한층 높였다. 오는 2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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