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공포의 맹훈련, 김응룡 "감독 인생 40년 최고 강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24 17: 06

"감독 인생 40년간 이런 강훈련은 처음이다". 
'백전노장' 한화 김응룡(72) 감독도 인정했다.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2013년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는 공포의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기본 6시간 그리고 저녁 7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이어지는 야간훈련까지 순수 훈련시간만 8시간에 달한다. 하루 24시간 중 3분의 1을 훈련으로 꽉꽉 채우고 있다. 
중요한 건 훈련 시간이 아닌 훈련의 강도다. 메인 경기장과 대운동장 그리고 보조운동장과 불펜 등 4개 면에서 쉴새없는 훈련이 계속된다. 특히 야수조는 3개조로 나뉘어 배팅과 수비 훈련을 치르고 있다. 40세 최고참 강동우부터 19세 어린 신인 선수들까지 어느 누구 하나 예외없다. 특히 피칭-배팅 훈련을 마친 뒤 대운동장에서 이어지는 10바퀴, 약 6km 오래 달리기는 한화 강훈련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다. 

김응룡 감독은 "훈련은 담당 코치들이 맡고 있다. 내가 부탁하는 건 코치들에게 너무 많이 훈련시키지 말라는 것 뿐이다. 지켜보는 내가 미안할 정도"라며 "감독 인생 40년을 하면서 이렇게 강도 높은 훈련은 처음이다. 지금껏 내가 감독하는 동안 가장 강도가 센 훈련"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사실 과거 해태와 삼성 시절 김 감독은 훈련량이 그리 많지 않은 스타일이었다. 선수들에게 훈련을 자율적으로 맡기며 선수 개개인에 따라 적당한 훈련량을 배분했다. 하지만 한화에서는 확 달라졌다. 김 감독은 "그동안 연습을 많이 한다고 잘 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연습을 많이 하니 좋아지는 선수들도 있다. 한화는 성적이 좋지 못했으니까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으니 훈련하는 데에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야간훈련도 실전을 방불케 한다. 보통 야간훈련은 숙소 내 주차장이나 공터에서 이뤄지지만 올해 한화의 야간훈련은 숙소에서 훈련장이 있는 고친다구장으로 이동해서 치러진다. 저녁에도 배팅볼 기계를 치며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야간에 이동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김 감독은 "주차장에서 훈련하는 건 여유있는 팀이나 그런다. 우리는 꼴찌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해태 시절 선수-코치로 김 감독과 함께 한 김성한 수석코치는 "아마 감독님 말씀대로 훈련량이 가장 많을 것이다. 과거 해태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고, 캠프 훈련은 기량 향상보다 부상 방지가 주목적이었다"며 "하지만 한화는 사정 다르다. 훈련을 많이 해서 기량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강도가 많이 높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주장을 맡고 있는 김태균은 "훈련량만 놓고 보면 지금껏 야구하며 가장 많은 수준인 것 같다. 야수들의 경우 배팅량이 아주 많다. 쉴 시간이 거의 없다"며 "하지만 선수들 모두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힘들지만 코치님들께서도 적당히 조절해주시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지만 한화 캠프의 분위기는 보기 좋게 무르익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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