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2, 퀸스 파크 레인저스)과 한솥밥을 먹게 된 윤석영(23, 전남 드래곤즈)이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전남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영을 박지성이 뛰고 있는 QPR로 이적시키기로 했다. 정식 계약은 QPR에서 실시하는 메디컬 테스트 통과한 뒤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QPR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3경기를 치른 현재 2승 9무 12패(승점 15점)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15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아스톤 빌라(승점 20)와는 5점 차다.

QPR이 왼쪽 측면 수비수 윤석영을 영입한 목적은 분명하다. 올 시즌 내내 불안한 수비진으로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특히 좌우측면 수비는 정해진 주인 없이 골머리를 앓던 포지션이었다.
시즌 초반 마크 휴즈 전임 체제하에서는 아르망 트라오레(24)가 왼쪽 측면을 꿰찼다.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파비우 다 실바(23)는 지난해 9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전열에서 이탈한 뒤 두 달 만에 복귀했다. 후임 해리 레드냅은 왼쪽 측면에 트라오레와 파비우 다 실바를 번갈아 내세웠다. FA컵서는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탈 벤 하임(31)에게 기회를 줬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QPR은 수비진이 불안하고 이탈자도 있었다. 윤석영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지만 박지성이 있어 적응에 문제가 없다. 또 런던은 한국 사람들이 많아 비교적 적응하기 쉬운 곳이다. 2부리그 강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주전 경쟁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이고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미래를 예상했다.
박문성 SBS ESPN 해설위원도 뜻을 같이 했다. 박 위원은 "보통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영입은 다양한 구상을 시도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즉시 전력감을 데려온다"며 "QPR은 1부리그 잔류라는 목표를 내걸고 1경기 1경기에 생사를 걸고 있기 때문에 윤석영의 미래를 보고 영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윤석영을 즉시 전력감으로 내다봤다.
박 위원은 이어 "QPR은 당초 좌우 풀백으로 아르망 트라오레와 조세 보싱와를 내세웠다. 하지만 트라오레는 시즌 초부터 부상을 안고 시작했고, 보싱와는 항명 파동 이후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라며 "파비우 다 실바를 좌우 측면으로 돌리고 여러 선수를 다른 한 쪽에 배치해 억지로 꿰맞추려고 노력했지만 왼쪽 풀백이 절실했을 것이다. 향후 왼쪽에는 윤석영, 오른쪽에는 파비우 다 실바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전지훈련 중이었던 윤석영은 이날 오후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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