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측, "흥국생명, 터키 방문사실도 알리지 않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24 18: 10

김연경(24, 페네르바체)을 둘러싼 싸움이 또다시 진흙탕 속으로 빠질 위기에 봉착했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대표이사 윤기영)는 2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22일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협상이 결렬됐다"고 발표한데 대한 반박 주장을 냈다. 인스포코리아는 이 보도자료에서 "흥국생명 측에서 그동안 수차례 김연경 선수에게 문자와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사실이나,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로부터 정확한 내용을 직접 듣고 나서 답변을 하려고 했다"고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후 인스포코리아는 지난 해 12월 22일 인터콘티넨탈 호텔과 올 해 1월 5일 신라호텔에서 두 차례 협회 관계자와 만남을 가졌으며, 이 사실을 바탕으로 흥국생명과 이야기하려고 했다는 것. 특히 김연경 측은 현재 시즌 중임을 감안해 이메일을 통해 공식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자 했으나 21일 흥국생명은 권광영 단장 및 직원,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와 함게 터키를 직접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인스포코리아는 이 방문에 대해 "흥국생명 측은 사전에 김연경 선수에게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고 이스탄불로 찾아왔고, 페네르바체 구단을 통해 김연경 선수를 만나려고 했다"며 "이 자리에서 권 단장이 제안했다는 '2년 간 해외 진출 후 국내 복귀'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제안은 받지도 못했다"고 못박았다.
오히려 인스포코리아는 흥국생명 측이 페네르바체 구단 관계자들과의 협상자리에서 구단 간 선수 매각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간 선수 매각은 최근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과 같은 일종의 포스팅 시스템 방식이다. 흥국생명이 이야기한 10억 원의 이적료는 바로 이 매각 금액이었으며 페네르바체 측이 흥국생명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당황하면서 협상은 결렬되었다는 것이다.
인스포코리아는 세 가지 조건을 들어 흥국생명의 매각 요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계약기간 중이 아니라는 점, 둘째, 김연경 선수와 페네르바체 간의 현 계약이 무효화되야 한다는 점, 셋째, 흥국생명과 김연경, 페네르바체 세 당사자 모두가 이에 동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흥국생명 측은 여전히 에이전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스포코리아 윤기영 대표 역시 "이번 터키 방문에 관해서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레 방문한 흥국생명에 김연경 선수가 어떤 답변을 줄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곪은 상처가 터지듯 다시 한 번 불거지고 있는 김연경 문제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확실한 것은 모두의 해피엔딩으로 끝나기에는 너무 멀리까지 왔다는 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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