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알레시아의 맹활약과 한 수 위의 높이를 앞세운 IBK기업은행이 인삼공사에 완승을 거두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인삼공사는 여자부 역사상 최다 연패인 15연패 늪에 빠졌다.
기업은행은 2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여자부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간 끝에 3-0(25-14 25-20 25-16)으로 이겼다. 4연승을 내달린 기업은행(승점 47)은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 선수 케이티가 개인사정을 이유로 빠져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에 임한 인삼공사(승점 5)는 불명예를 썼다.
1세트부터 기업은행의 압도적인 흐름이었다. 알레시아를 앞세운 기업은행은 높이의 우세까지 점하며 앞서 나갔다. 세트 막판에는 알레시아를 빼는 여유까지 부렸음에도 1세트를 25-14로 따냈다.

2세트에도 초반 앞서 나가던 기업은행은 세트 중반 리시브가 잠시 흔들리며 인삼공사의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11-11에서 김희진의 연속 공격 포인트에 힘입어 다시 리드를 잡은 기업은행은 그 후 인삼공사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채 25-19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인삼공사는 3세트에서 국내 선수들의 빠른 플레이와 서브를 앞세워 기업은행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자랑하는 3각 편대(알레시아 김희진 박정아)가 고비 때마다 고루 활약하며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13-11에서 박정아의 연속 득점, 이어진 알레시아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기선을 잡은 기업은행은 이후 인삼공사의 추격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으며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를 따냈다.
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의 맹활약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알레시아는 홀로 32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공격 성공률은 74.28%에 달했다. 트리플 크라운에 블로킹 하나가 모자랐다. 박정아는 11점을, 김희진은 5점을 보탰다. 반면 인삼공사는 백목화(15점) 이연주(11점), 그리고 신예 최수빈이 1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한 방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15연패는 2009-2010 시즌 당시 흥국생명의 14연패 기록을 넘어서는 역대 최다연패 기록이다. 흥국생명은 2010년 1월 9일부터 3월 14일까지 14번의 경기에서 모두 졌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인삼공사는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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