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러브라인 부족해도 괜찮아
OSEN 박지언 기자
발행 2013.01.25 00: 01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가 부족한 러브라인을 우정으로 챙기고 있다.
그동안 ‘전우치’에는 주인공들 간에 미묘한 러브라인이 형성돼 있었지만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극은 전우치(차태현 분)와 마강림(이희준 분)의 복수를 중심으로 한 끝없는 추격전이 주를 이뤄 시청자들로 하여금 허전함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지루해질 기미를 보이던 ‘전우치’는 홍무연(유이 분)과 마강림의 우정을 통해서 다른 종류의 재미를 찾게 됐다.
24일 방송된 ‘전우치’ 20화에서 무연은 극적으로 강림을 잡는데 성공한 전우치에게 강림을 처단하는 것을 만류했다. 대신 무연은 강림을 홀로 찾아가 “우린 친구잖아”라고 말하며 오래전 율도국에서 맺은 우정을 상기시켰다.

무연은 강림의 악랄했던 과거와 동료들의 불만을 뻔히 알고 있었지만 독단적으로 강림을 풀어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강림은 무연의 바람과는 달리 자리를 피해 홀연히 사라져버렸고 무연은 졸지에 동료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히게 됐다.
그럼에도 무연은 자신을 책망하는 전우치에게 오히려 “나는 강림을 믿는다”며 뻔뻔하게 소리쳤고 복면을 쓰고 도망간 강림을 찾아냈다. 무연은 강림에게 “마지막 말을 전하려 왔다”며 “너와 전우치가 결전을 벌이더라도 제발 서로 죽이지 말아”라고 끝까지 강림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도무지 착해질 수 없을 것 같았던 강림도 무연의 따뜻한 말들에 마음이 흔들린 듯 무연을 받아들였다. 강림은 떠나겠다는 무연을 붙잡고 당분간 지낼 수 있는 안전한 은신처를 마련해줬다. 또한 무연과 강림은 아침에 마주앉아 “이렇게 차 마시는 것도 오랜만이다”라며 간만에 회포를 풀고 서로의 잠자리를 챙기기도 하면서 때늦은 우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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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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