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네가 알아서 해야 해".
지난해 풀타임 첫해에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최고의 4번타자 중 한 명으로 급부상한 박병호(27, 넥센 히어로즈)에게 올 봄 과제가 한 가지 더 생겼다.
지난 20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전지훈련을 소화중인 박병호는 지난해 타격, 수비, 주루 등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코치진은 박병호에게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는다.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스케줄을 자기에 맞게 조절해 자기 몸을 관리한다. 병호도 지난해 캠프에서는 코치들의 말을 따랐다면 이제 자신의 스케줄을 잘 만들어야 앞으로도 스프링캠프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학(41) 작전주루코치 역시 박병호에게 "우리(코치진)는 이제 네 성실성을 믿기 때문에 맡겨두는 것이다. 더 신경써줘야 할 어린 선수들은 아직 끌고 나가야 하지만 너는 스스로 훈련을 짜고 몸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를 기억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잡아나가고 있다. 그는 "이제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기 위해 신경써서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지난해 처음 4번타자로 전 경기에 나서며 홈런-장타율-타점 '타격 3관왕'을 거머쥐고 시즌 MVP에 올랐다. 그러나 성실하고 능력있는 박병호의 야구 '꽃'은 이제부터 필 것이라는 게 코치들의 생각이다. 물론 주루 능력, 몸쪽공 대응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은 있다.
그가 오랫동안 스스로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코치들의 말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보다 스스로 깨닫고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병호가 풀타임 2년차를 맞아 자신의 야구 스타일을 조금씩 완성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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