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요가 삼매경 빠졌던 이유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1.25 06: 38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요가와 필라테스를 꾸준히 했다".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26)은 올 시즌 톱타자 후보로 꼽히는 강력한 후보다. 지난해 133경기에 출전,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던 황재균은 타율 2할7푼2리 4홈런 51타점 42득점 26도루를 기록하는 것과 동시에 3루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덕분에 연봉도 전년 대비 20% 오른 1억8천만원에 사인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이판 캠프에 합류했다.
롯데 선수단은 22일 투수와 포수조가, 23일은 야수조가 사이판 캠프에 합류했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24일 야수조는 사이판 마리아나 구장에서 가벼운 러닝을 소화한 뒤 저녁에는 내야수와 외야수로 나눠 웨이트 트레이닝과 티배팅 훈련을 진행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 체육관에 도착한 황재균은 비활동 기간에 충실하게 훈련을 소화한 덕인지 한층 단단해진 체구를 자랑했다. 그는 "하루에 5시간씩 거르지 않고 훈련을 소화했다. 요가부터 시작해서 필라테스, 근력운동까지 골고루 소화했다"고 소개했다.
황재균이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요가와 필라테스다. 요가는 몸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운동이고, 요가의 일종인 필라테스 역시 강한 스트레칭 효과와 함께 근력과 자세를 잡아주는 데 큰 효과가 있다. 그는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요가와 필라테스를 꾸준히 했다. 본격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시즌 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2개월 가량 요가를 받아 본 소감은 'OK'다. 황재균은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계기는 올 시즌이다. 전 경기에 출전했지만 이런 저런 부상에 시달렸는데 유연성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유연성은 운동선수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능력으로 이것이 부족하면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가 많이 가기에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황재균이 요가와 필라테스에 더욱 힘을 쏟은 이유는 올 시즌 선두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존에 롯데에서 1번타자로 주로 출전한 선수는 전준우와 김주찬, 하지만 김주찬은 FA로 KIA 유니폼을 입었고 전준우는 중심타선 합류가 유력시된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황재균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올 시즌 '뛰는 야구'를 선언한 상황. 이를 위해 모토니시 아츠히로를 주루·수비 부문 인스트럭터로 영입해 전지훈련 기간 동안에 주루를 보완할 예정이다. 지난해 황재균은 26개의 도루를 기록해 김주찬을 제외하면 팀에서 가장 뛰어난 주루 능력을 보여줬는데 김 감독은 올해 황재균에 30개의 도루를 기대하고 있다.
주전 3루수에 톱타자, 여기에 대도(大盜)의 임무까지 받은 황재균이기에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만약 전경기 출장까지 노린다면 그만큼 황재균의 몸은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여기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 바로 요가와 필라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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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백승철 기자,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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